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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태풍보다 강렬하게 축제 시작!
태풍 멜로르가 개막식의 열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전날까지 해운대 길가의 나무들, 상인들이 깔아놓은 좌판들을 단숨에 집어삼킬 기세였던 강풍이 언제 그랬냐는 듯 모습을 쏙 감춘 것. 덕분에 쾌청한 날씨 속에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10월8일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열렸다.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의 열렬한 반응과
글: 김성훈 │
200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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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언니들의 수상한 파티
물 밖으로 흠뻑 젖은 미인이 걸어나온다… 까지 들으면,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떠오를 법도 하다. 안타깝게도 그런 우아하고 경건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영화 <걸프렌즈>의 송이(강혜정), 진(한채영), 보라(허이재)는 화려한 파티장에서 뒤엉켜 치고박고 쥐어뜯고 할퀴다가 결국 수영장에 빠지는 망신을 겪고 난 직후다.
지난
사진: 이혜정 │
글: 김용언 │
2009-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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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홍길동이 옆집에 산다면…
왕복 6차선 도로 위에서 싸움이 벌어졌다. 6 대 2. 한명이서 세명을 마크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적으로도 밀리고 얼핏 외형을 봐서도 한쪽의 일방적 승리가 점쳐진다. 상식적으론 이럴 때 도망치는 게 맞다. 그러나 패랭이를 쓰고 짚신을 신지 않았다 뿐이지 이들은 홍길동 가문의 후예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설움은 자신이 홍길동의 후손이라고 밝히지
글: 이주현 │
사진: 최성열 │
200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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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이번엔 주유소 사수궐기?
“대체 뭐야. 여기가 전쟁터야? 아프가니스탄이야?”
9월6일 부산 센텀시티의 한 주유소. 하얗게 질린 망치(박상면)가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그럴 만도 하다. 주유소 4인방부터 고삐리, 탈옥한 망치파 일당, 짱돌(백종민)이 이끄는 스쿠터 일당까지. 모두 합쳐 30여명의 사람들이 엉망이 된 얼굴로 뒤엉켜 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기름 넣는 주유소에서
사진: 오계옥 │
글: 김성훈 │
200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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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페이크’인데 ‘리얼’하네~
한국사람보다도 더 한국사람 같은 외국인, 그리고 해외를 오랫동안 들락날락하다보니 이제는 외국인 같은 무시무시한(!) 친화력을 가지게 된 한국인. <반두비>로 익숙한 마붑 알엄과 신인배우 유예진이 연기하는 두 사람은 과연 어떤 식으로 우정을 쌓아가게 될까. 8월25일, 서울 천호동에 위치한 몽골 식당 BRS에서 촬영한 <시티 오브 크레인>
글: 김용언 │
사진: 이혜정 │
200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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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쌍둥이를 동시에 사랑해봤어요?
“감독님, 한번 더 가시죠!”
붐 마이크가 걸린 것 같다는 스탭의 말에 류훈 감독이 모니터로 확인하려 들자 유지태가 그러지 말고 다시 찍자고 한다. <비밀애>의 45회차 촬영이 이뤄진 8월17일, 경기도 하남시 구산성당. 섭씨 35도 뙤약볕 아래 테이크가 계속되면서 보조출연자들의 입은 삐죽댔지만 유지태만은 예외였다. 눈으로 NG를 거듭 확인하
글: 이영진 │
사진: 손홍주 │
200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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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게이영화 찍기 참 어렵네요
“오늘 잡혀갈지도 몰라요.”(웃음)
지난 8월5일 광화문광장, <친구사이?>의 엔딩신 보충촬영을 앞둔 김조광수 감독의 엄살 아닌 엄살이다. 찍어야 할 장면이 키스신이기 때문이다. 흔하디 흔한 게 키스신인데 뭐 그리 걱정이냐고? 영화의 주인공인 석이(이제훈)와 민수(서지후)의, 그러니까 ‘남남커플’의 입맞춤인 것. 군에 입대한 연인 민수를 면회
사진: 손홍주 │
글: 김성훈 │
2009-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