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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강 같은 평화! 탁월한 반전영화 <거북이도 난다>
* 주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부시도 후세인도 아닌 오직 평화!’
<거북이도 난다>를 보면서 떠올린 슬로건이다. <거북이도 난다>는 이라크의 쿠르드족에 대한 이야기다. 쿠르드족은 무려 2천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나라 없는 유랑민족. 유럽이라면 나라 몇개는 세우고도 남을 인구다. 그들은 이라크에서 학살당하고
글: 신윤동욱 │
200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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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시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왜곡된 시선, <실비아>
가부장제에 의한 억압은 계급 억압 등에 비해 훨씬 미시적이고 일상적이고 개인적으로 작동한다. 개인을 그리는 영역인 문학, 예술은 가부장적 억압을 내재하고 있는데, ‘남성-작가’ 와 ‘여성-뮤즈/모델’의 짝이 그것이다. 남성이 발화 주체이고, 여성이 대상이라는 도그마를 허무는 것은 여성 작가의 존재이다. 버지니아 울프, 카미유 클로델, 프리다 칼로, 실
글: 황진미 │
200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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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 신화의 복음서, <주먹이 운다>
아무래도 한국 남성에게는 재기전이 필요하다. 경제위기가 불러온 가부장의 실패를 한방에 만회할 재기전이 필요하다. <주먹이 운다>는 ‘칙칙한’ 과거에서 벗어나 ‘신인왕’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한국 남성의 욕망을 담은 영화적 재기전이다. 남성들은 다시 가족의 ‘왕’으로 돌아가기 위해 주먹을 휘두르고, 윗몸을 일으키고, 피를 흘린다. 그리고 마
글: 신윤동욱 │
200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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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서사를 넘어 타자를 인식하다, <마파도>
<마파도>는 재미있다. 크게 관련이 없는 에피소드들을 연결하면서도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는데, 이는 물론 연기력 덕분이지만, ‘할머니들만 사는 섬에 도시 남자들이 발목 잡히는’ 역전된 관계에서 기인된 바가 크다. 도시 주인공이 시골로 가는 설정들은 많지만, <마파도>가 <집으로…> <그녀를 믿지 마세요> &l
글: 황진미 │
200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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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맛과 디테일 살아 있는 코미디 <마파도>
<마파도>는 웃자고 만든 영화다. 웃자고 만들었으니 잘 웃기는 건 미덕이다. <마파도>는 잘 웃겨준다. 디테일의 힘이다. 얼개는 허술하지만, 디테일은 촘촘하다. 특히 말맛의 미덕은 달인의 경지다. 더구나 포스터와 다른 내용은 기쁨을 두배로 만든다. 저승사자 같은 할머니들이 낫, 곡괭이를 들고 노려보고, 두명의 남자가 ‘어매 기죽어
글: 신윤동욱 │
200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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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를 통해 본 ‘본능이 아니라 정치로서의 모성’
최근 극장에선 여러 ‘어머니’들을 만날 수 있다. 우선 ‘아들의 어머니’가 나오는 <말아톤> <맨츄리안 켄디데이트> <네버랜드를 찾아서> <에비에이터> <레이> <스파이더> 등에서 어머니와 아들간의 ‘지극한 애착과 지난한 도착’을 감상할 수 있다. 그녀들의 존재는 ‘어머니의 이름으로’ 아
글: 황진미 │
200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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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엔 길동무, 세상살이엔 인정! <바이브레이터>
편의점에서 길을 잃은 여자가 있다. 독일산 와인은 왜 모두 화이트 와인이냐고 중얼거리고, 여성지를 펼쳐들면 광고 모델이 느닷없이 말을 걸어온다. 여자는 편의점을 들고 나는 남자들을 힐끔거린다. 노랑머리에 낚시 장화를 신은 남자를 발견한다. “먹고 싶다. 먹히고 싶다.” 여자의 독백이 자막으로 뜬다. 남자의 손이 아슬아슬하게 그녀의 엉덩이를 스치고 지
글: 신윤동욱 │
200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