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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히치콕 ‘금발 계보’의 정점
지금은 감독 인터뷰의 고전이 된 <히치콕과의 대화>에서 저자인 프랑수아 트뤼포는 여성의 성적 매력을 놓고 앨프리드 히치콕과 말다툼 같은 실랑이를 벌인다. 서스펜스 드라마의 거장답게 히치콕은 성적 매력에도 ‘서스펜스’가 있어야 한다며, 요조숙녀처럼 보이는 여성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반면 마릴린 먼로나 소피아 로렌처럼 성적 매력이 너무 직접적
글: 한창호 │
201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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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스캔들과 스크린 사이
라나 터너는 1940년대, 전쟁 중에 가장 인기 있던 ‘핀업걸’이었다. 이때는 관능미보다는 금발의 건강하고 예쁜 이미지가 더욱 강했다. 특히 클라크 게이블의 어린 파트너로 출연하며 만인의 상상 속 연인, 혹은 여동생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가 반복됐다. 터너는 ‘예쁜 이미지’를 중단하고, 다른 역을 하고 싶었다. 제작자들의 한결같은 대답은 “
글: 한창호 │
20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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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성과 속의 야누스
나는 실비아 피날을 <비리디아나>(1961)를 통해 처음 봤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루이스 브뉘엘의 영화를 보기란 여간 어렵지 않았다. 브뉘엘은 이미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1972)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지만, 다시 말해 서구에서는 대중적으로도 이름을 알렸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멀었다. 그의 영화는
글: 한창호 │
20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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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아일랜드의 들꽃
존 포드의 영화는 헨리 폰다와 존 웨인의 이야기다. 정의와 존엄을 지키기 위한 숭고한 용기(주로 헨리 폰다 주연의 작품들), 그리고 희생과 의무를 위한 불굴의 투지(주로 존 웨인 주연의 작품들)들이 전면에 나와 있다. 이런 ‘존 포드의 미덕’을 실현하는 두 남자, 곧 헨리 폰다와 존 웨인의 그림자가 너무 커서, 그의 영화에서 여성의 이미지를 기억하는 건
글: 한창호 │
201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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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뮤지컬계의 흑조
뮤지컬은 대개 해피엔딩이다. 우리가 들뜬 사랑의 행복에 빠졌을 때 노래하고 춤을 추듯, 뮤지컬은 그런 경쾌한 감정을 전면에 내세운다. 모든 어려움이 비현실적일 정도로 극복되고, 결국에는 주인공들이 얼굴 가득히 미소를 띠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래서 뮤지컬은 대체로 유쾌하고, 뮤지컬 스타들은 밝고 경쾌하다. 주디 갈런드의 천진한 표정, 줄리 앤드루스의
글: 한창호 │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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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영국 뉴웨이브의 신데렐라에서 ‘배우’로
줄리 크리스티는 1960년대 소위 ‘영국의 점령’(British Invasion) 시대의 아이콘이다. 팝 음악, 패션, 문학, 생활 스타일 등 영국의 문화가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로 퍼져나갈 때의 이야기다. 비틀스로 대표되는 로큰롤, 트위기 같은 모델이 입고 나온 모던한 의상, 그리고 존 오스본 같은 작가가 주도하던 ‘성난 젊은 세대’(Angry Young
글: 한창호 │
20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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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우는 여자
안나 마냐니는 미모가 뛰어난 배우가 아니다. 키도 큰 편이 아니며, 몸매도 결코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다. 금발의 푸른 눈도 아니다. 말하자면 배우가 되기에는, 특히 주연배우가 되기에는 별로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마냐니는 전후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무방비 도시>(1945)를 통해
글: 한창호 │
201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