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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문이 닫혀도 다음 문은 열린다
극장이 붐빈다. 워낙 오랜만이라 쓰면서도 낯설다. 문화가 있는 날인 지난 7월30일, 전국에서 극장을 찾은 관객수가 86만명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이후 하루 최다 관객수를 경신한 이 숫자는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해도 25%, 지난 6월과 비교하면 무려 60%가 증가한 수치다. 30일 개봉 첫날 43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한
글: 송경원 │
202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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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무협으로 시작해 웹소설에 굴러 떨어졌더니 히든 이벤트가 열렸다
“그 책 다 읽고 나면, 선생님이 추천해준 책도 한권 읽기로 약속할 수 있어?” 학창 시절 자율학습 시간에 무협지를 읽다 걸릴 때마다 다짐을 강요당했다. 학교 앞 책대여점 최우수 고객이자 무협지와 장르소설 수십권을 빌려와 학교에 뿌리는 공급책 중 한명이었던 나는, 국어 선생님의 특별관리 명단에 오른 요주의 인물이기도 했다.
선생님의 지론은 무협지가 말초
글: 송경원 │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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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전지적 관객 시점
이걸 왜, 굳이, 지금 다시 만들었을까. 요즘 신작들을 쭉 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질문이 불쑥 튀어나온다. 오리지널 스토리의 부재는 영화업계의 유구한 전통이자 고질병이다. 많은 자본과 인력이 투입되는 만큼 (어떤 방식이든) 검증된 소재에 끌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 소설에서 코믹스로, 웹툰에서 웹소설로 시대마다 인기 IP는늘 영상화의 표적이 된다. 그마저
글: 송경원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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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미래와 미지. 가지 않은 길과 가지 않을 길을 구분하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열린 문화강국네트워크 제4차 정책토론회에 참여했다. 실제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AI가 어떻게 활용 중인지 들을 수 있는 귀한 배움의 자리였지만 내내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AI가 스토리텔링 영상 콘텐츠의 미래가 될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이는 더이상 유의미하지 않다는 게내 생각이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조지 루커
글: 송경원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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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컵에 물이 절반 남았다. 당신의 선택은?
2025년도 어느덧 절반이 지났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2025년 6월까지 약 4200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6개월 동안 5천만명에 미치지 못했으니 단순하게 계산하면 하반기에 극적인 변화가 없는 한 올해 1억 관객을 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였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2004년 1억 관객을 돌파한 이후
글: 송경원 │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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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뒤늦게 <드래곤 길들이기>를 봤다.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는 워낙 실망한 적이 많아서 이번엔 당하지 않으려 했지만 얼어붙은 극장가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는 소식에 직접 확인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예상대로 무난한 결과물이었다. 15년 만에 돌아온 이유를 설명해줄 독특한 재해석도,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야망도 보이지 않는 성실한 리메이크.
글: 송경원 │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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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침체를 부술 스펙터클에 시동을 걸어라!
오늘, 집 근처 자주 가던 극장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부터 퇴근 후 아이를 재우고 마지막 상영 회차를 챙겨보는 게 하루의 소소한 행복이었지만 이젠 어렵게 됐다. 심야영화는 사람이 적을수록 특별해진다. 아무도 없는 극장, 혼자 스크린을 독차지하는 날엔 전세를 낸 기분마저 들었다. 관객이 한명도 없는 날에도 꼭 제일 뒷줄에 앉아서 영화를 봤는데, 내 자리에
글: 송경원 │
2025-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