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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보랏..> 1세계인의 오만과 무지에 치가 떨린다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는 미국에서 흥행에 이어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정치적으로 불공정해짐으로써 오히려 정치적으로 공정해지는 종류의 영화’(<씨네21> 587호 55쪽)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흔히 <보랏…>의 조롱이 소수자(유대인, 동성애자, 여성, 제3세계인)를 경유하여 궁극
글: 황진미 │
200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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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묵공> 되살아난 묵자의 이상주의
옛날 중국 춘추시대에 묵적(墨翟)이란 사내가 있었다. 성은 묵이요 이름은 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당시 다섯 가지 형벌 가운데 ‘묵형’이란 게 있었는데, 얼굴에 죄명을 먹과 침으로 찍어 넣는 비인도적인 신체형이었다. 묵적의 성 ‘묵’은 그가 묵형을 받은 뒤 이를 자기 성으로 삼은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그의 제자들은 그를 높여 묵자(墨子)라
글: 이상수 │
200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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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성형 예찬이 아니라 사회 비판
<미녀는 괴로워>가 입소문을 타고 흥행 중이다. 이 영화의 흥행 요소는 뭘까? 첫째, ‘대사빨’이 살아있는 시나리오, 둘째, 특수분장과 망가짐도 불사한 김아중의 연기, 셋째, 공들인 콘서트 장면에 귀에 쏙 들어오는 노래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대사는 특히 입담이 좋은데, 가령 오디션 장면에서 “‘아마’가 아닌데?” 라 말하자, “‘아다’는 무슨
글: 황진미 │
200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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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모든 제임스 본드의 기원을 찾다
지나치기 쉽지만, <007 카지노 로얄>의 오프닝 시퀀스는 지금까지 007 시리즈의 전통에서, 두 가지 측면에서 벗어나 있다. 일반적인 007 시리즈 영화에서는 MGM 로고가 사라지고 나면 총신 구멍 속으로 제임스 본드가 등장하여 정면을 향해 총질을 시작하고, 그의 살인 면허 더블 오(00, 속칭 ‘공공’이라고도 한다)를 암시라도 하듯 화면이
글: 안시환 │
200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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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죽음의 전조를 낭만적 판타지로 표현한 <수면의 과학>
달콤하고 광적이며 서글픔을 담고 있는 미셸 공드리의 새 영화 <수면의 과학>은 놀라운 조합물이다.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불행하고 채플린을 닮은 듯한 광인을 연기하는 이 장난기 가득한 낭만적 이야기에는, 공드리가 찰리 카우프만의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든 <이터널 선샤인>의 여운이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겉모습을 볼라치면 공드리의
글: 짐호버먼 │
200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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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변성찬·정한석·남다은의 비평에 대한 반론
582호에 세 평자들의 글이 실렸다. 변성찬은 ‘세계를 다르게 사유하는 방식을 통한 복수’를 그린 색다른 복수극으로 읽으면서, 갈등이 폭발하지 않음을 아쉬워한다. 정한석은 착각과 착란이 빚어내는 뮤지컬로 읽으면서, 서로 모순되는 것들을 공존시키며 판단을 유보시키는 박찬욱 영화의 특징상, 이 영화는 긴장이 느슨하고 판단은 원인 무효화되었다고 비판한다. 남다
글: 황진미 │
200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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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쥐새끼 되길 권하는 사회
영화의 첫 장면은 인종차별이 팽배한 60년대 보스턴을 찍은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설리반의 시체가 놓인 아파트 베란다 위를 유유히 지나가는 쥐로 끝난다. 인종차별과 ‘쥐새끼’, 이 영화의 두 가지 모티브는 서로 얽혀 있다. 정치적으로가 아니라 냉소적으로.
<갱스 오브 뉴욕>에서 이미 아일랜드인들의 핏빛 정착기를
글: 문강형준 │
2006-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