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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cine scope] 부어라, 마셔라, 안주는 독립영화다
“아따, 의자 좀 옆으로 갖다붙여 앉아야~.” 막걸리 가게 안으로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정신이 사나운 듯 주인 아줌마가 타박한다. 하지만 어쩌랴. 아무리 촘촘히 끼어 앉아도 남는 자리가 없는 것을. 좀더 큰 가게를 빌렸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서울독립영화제의 김동현 사무국장에게 불평했다. 옛말에 무식하면 조용히 있으라고 했거늘. 김 사무국장은 “여기서 지난
사진: 최성열 │
글: 김성훈 │
201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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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cine scope] 깡패와 취업준비생이 애인이 되면…
지난해 11월30일 양수리 세트장에서 진행된 <내 깡패 같은 애인> 29회차 현장. 박중훈이 세트 안에서 모니터쪽으로 터벅터벅 걸어나오며 반갑게 맞이한다. 꼬질꼬질한 흰 티셔츠, 회색 추리닝, 삼선 슬리퍼 차림이다. 극중에서 한대 맞았는지 콧등에 있는 커다란 흉터도 눈에 들어온다. 무엇보다 두볼에 살이 빠져 광대뼈가 유난히 빛나는 모습은 <
글: 김성훈 │
사진: 이혜정 │
201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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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cine scope] 내일 이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잿빛 하늘의 인천 차이나타운. 흐린 날씨와는 달리 아이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맑다. 선물가게 앞에서 호랑이 인형을 가지고 여자 친구들에게 얄궂은 장난을 치는 기태(이제훈), 좋아하는 보경이와 함께 있어 마냥 좋은 희준(박정민), 그리고 큰형처럼 분위기를 주도하는 동윤(서준영)은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절친’이었다. 그러나 작은 균열이 돌이킬 수 없는 파
사진: 손홍주 │
글: 김성훈 │
20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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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cine scope] 이 작품에 투자하세요
영화계에도 <프로젝트 런웨이>가 있다? 참가자들이 앞에 나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풍경이며, 발표가 끝날 때마다 심사위원이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모습이며, 그리고 멘토가 친절하게 방향을 잡아주는 따뜻함이 영락없는 <프로젝트 런웨이>다. 차이라면 탈락자가 없고, 단 하루 만에 결정난다는 것.
지난 3월20일 중앙대, 제12회 서울국
사진: 손홍주 │
글: 김성훈 │
201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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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cine scope] 우리는 한국의 성룡, 홍금보, 원표?
<개그콘서트> 고정팬이라면 주목! ‘달인’ 김병만, ‘풀옵션’ 류담, ‘봉숭아 학당’과 ‘솔로천국 커플지옥’의 한민관이 한자리에 모였다. 공개방송 무대가 아니다. 지난 3월4일 대전 보문산 공원에 위치한 사정공원인라인스케이트장 <서유기 리턴즈> 촬영장에서였다. 같은 기획사에 몸담고 있는 ‘절친’으로서 성룡과 홍금보와 원표 트리오처럼 함
사진: 오계옥 │
글: 김용언 │
201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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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cine scope] 12살 생일 축하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건 줄 알았더라면….” 임순례 감독의 엄살 아닌 엄살이다. 지난 2월22일 이대 아트 하우스 모모의 한 상영관 내부.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트레일러에 출연을 자원한 시민 배우 70명이 단체로 연기를 하고 있다. 미리 흰옷으로 맞춰 입은 시민들이 빨간색의 좌석에 앉아 숫자‘12’를 만드는 게 이날 촬영의 목표다.
간단해 보이지만, 신
사진: 손홍주 │
글: 김성훈 │
201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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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cine scope] 피아노 선율 속에서 빛나는 청춘
구혜선 감독은 바쁘다. “조감독님, 저 잠깐 옆에서 인터뷰하고 있을게요.” “음악감독님, 이제 슛 가도 될까요?” “아, 명진(임지규) 왔어요?” “기자님, 정신없으시죠.” 정신없는 게 대체 누군지 모르겠다. 얼핏 넘겨다본 구혜선 감독의 콘티북에도 뭔가가 빼곡하게 적혀 있다. “이것저것 써놔요. 저예산이라 최대한 효율적으로 찍을 수 있게끔 촬영 빨리 끝낼
사진: 최성열 │
글: 이주현 │
201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