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人]
<장산범> 문철우 사운드 이펙트 디자이너 - 소리에 두려움을 담았다
눈을 가리느라, 귀를 막느라 양손이 분주한 공포영화. 허정 감독의 신작 <장산범>은 오랜만에 사운드가 선사하는 공포를 만끽할 수 있는 호러영화다. 인간의 목소리를 흉내내 사람을 홀린다는 괴수, 장산범에 얽힌 괴담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가장 익숙한 목소리가 가장 두려운 존재로 변모하는 순간의 서스펜스로 관객을 공략한다. <장산범>의 음
글: 장영엽 │
사진: 백종헌 │
2017-09-07
-
[한창호의 트립 투 유럽]
[트립 투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북동부 끝의 항구도시
제임스 조이스는 방랑자다. 20대 초반에 조국 아일랜드를 떠난 뒤 평생 외국에 머물렀다. 자전적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밝힌 대로, 조이스는 예술가로 살기 위해 ‘가족, 국가, 교회’와 결별한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의 가족과 조국 그리고 종교’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는지 떠올리면 쉽게 짐작될 것
글: 한창호 │
2017-09-07
-
[영화비평]
<브이아이피>와 한국영화 속 ‘식구’끼리의 수컷어 사용 경향에 대하여
<브이아이피>의 촬영과 그 결과물에 대해 긴말 더할 생각은 없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 영화는 욕망이 필요를 압도한 전형이다. 인물의 악마성을 소개하는 단계에서 카메라는 신의주와 서울의 강간·고문·살해 피해 여성의 나신을 각각 납득할 수 없는 수직 부감으로 내려다본다. 카메라의 시선은 등장인물의 그것이 아닌, 인물의 정수리 위에서 줄곧 전지적
글: 송형국 │
2017-09-07
-
[마감인간의 music]
[마감인간의 music] 글렌 체크의 《The Glen Check Experience》, 뿌옇고 몽롱한 이 맛
마지막 앨범이 2013년이었으니 4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았다. 그사이 이 밴드엔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같은 밴드 맞나 싶은 앨범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전작 《YOUTH!》는 밝은 에너지로 가득했다.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하지만 록과 디스코를 퓨전해 대중적으로도 접점이 분명했다. 하지만 신작 《The Glen Check Experience》는 분
글: 이대화 │
2017-09-07
-
[인터뷰]
<택시운전사> 제작한 박은경 더램프 대표, "나의 가치관이 뚜렷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택시운전사>가 관객 1100만명을 돌파했다(8월 3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올해 첫 천만 영화이자 제작자 박은경 더램프 대표의 첫 천만영화다. <도둑들> <암살>을 제작한 케이퍼필름의 안수현 대표, <베테랑>을 제작한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와 더불어 천만영화를 탄생시킨 또 한명의 여성 제작자가 된
글: 이주현 │
사진: 오계옥 │
2017-09-07
-
[해외통신원]
[WHAT'S UP] <다프네>, 변화를 꿈꾸는 다프네
<다프네> DAPHNE
감독 피터 매키 번스 / 출연 에밀리 비캄, 제럴딘 제임스, 시네드 매튜스
런던의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주인공 다프네(에밀리 비캄). 생각할 틈도 없을 정도로 바쁜 일과가 끝나면 술자리와 새로운 만남으로 떠들썩한 밤이 온다. 31살의 그녀는 삶의 공허를 바쁜 생활로 달랜다. 그러나 강도의 칼에 찔린 상점 주인을 발견하
글: 씨네21 취재팀 │
2017-09-07
-
[디스토피아로부터]
안전하게 피 흘리고 싶다
생리에 관해서라면 내게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생리 주기는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오는 것인가. 분명 끝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어느새 닥쳐와 당황하기를 20년째다. 생리통은 또 어떤가. 10대 초반부터 1년에 열두번씩, 매우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겪어온 고통이지만 이상하게도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다. 외려 나이가 들수록 또 몸의
글: 윤가은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7-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