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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시간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
지난해 10월 중순, 나는 헛소문으로 인한 온라인 괴롭힘에 휘말려 피해자가 되었다.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데다 송무변호사 일이 늘 책상머리에 앉아 하는 것만은 아니다 보니 이런저런 어려움은 이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생업과 윤리성에 직접 관련된 거짓 소문이 집요하게 돌고, 수백명, 아니, 1인이 복수계정을 만들고 여러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SNS의 특성
글: 정소연 │
20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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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판타지 비즈니스
최근에 집에서 <무신: 용의 귀환>이라는 2020년에 제작된 중국영화를 보았다. 물론 무료라서 본 것이기도 하고, 조자룡 얘기라서 본 것이기도 하다. 아내는 최근의 중국영화들을 선전영화라고 질색하고, 그런 걸 보고 있는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고 간다. 가끔씩 중국 고전을 다룬 영화 중에서 의외로 재밌는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재미없다.
글: 우석훈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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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일침의 늪
얼마 전, 겨울서점에는 아주 진지한 주제의 영상이 올라갔다. 내가 삶에 근본적인 회의가 들 때 읽는 책을 소개하는 영상이었다. 아주 오랫동안 삶의 의미에 관한 공부를 하고 책을 읽었던 입장에서 사람들과 내밀한 경험을 나누는 의미 있는 영상이 될 것이었다. 내밀한 만큼 그동안 만들지 말지를 두고 고민한 주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겨울서점의 상황으로 보든 시
글: 김겨울 │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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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28일, 짧지만 꽤나 긴 시간
도로시와 토토가 들어 있는 집을 들어올린 회오리바람처럼, 세상을 흔들어버린 바이러스와 함께한 지도 2년이 다 되어가며 변화의 현기증을 느끼고 있다. 익숙해지길 바랐지만 변화가 다시 다른 변화를 추동하는 도미노 같은 연쇄반응은 매일의 적응 또한 만만치 않게 함을 이해하게 되었다. 멀미를 덜어드리기 위해 먼 시점의 상수가 있음을 알리려 오랜만에 책을 냈다.
글: 송길영 │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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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말의 어려움, 어려운 마음
“이렇게 성과가 낮은 직원을 계속 고용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여기 와서 나름 열심히 했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열심히 해도 성과가 나지 않는 직원에게 계속 기회를 주는 것은 불공정합니다.”
회사측 대리인이 열변을 토한다. 얄밉다. 사람을 앞에 두고 저렇게까지 말할 일인가 싶다. 얄밉다고 말할 수는 없어 반대편으로 살짝 고개를 기울인다. 딱히 쓸모도
글: 정소연 │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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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아마도 독서의 계절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 이유는 독서를 하기에는 너무 좋은 날씨라 다들 독서를 안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약간의 의심을 가지고 있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말도 살쪄야 하고 햅쌀이 나오니 나도 살쪄야 하고 날이 선선하니 나들이도 가야 하고 하여간 다들 바쁜데 말이에요.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부르는 유래를 찾아보니 농경 사회에서 추수 후의 여유 때문이라
글: 김겨울 │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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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얼마 전 만난 분의 팔목에 가느다란 팔찌가 범상치 않아 보였다. 한눈에 보아도 재질과 패턴이 정성스러워 보여 보여달라고 하니 팔찌 한가운데 작은 크라운 속 세밀한 바늘이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1960년대 앤티크로, 이베이에서 산 클래식 시계가 장인에 의해 오버홀(분해수리)되어 21세기 한국에서 틱톡거리는 것을 보며 어디서도 주목받는 그분답다는 생각이
글: 송길영 │
2021-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