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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DVD vs DVD] 진정한 이야기꾼 파웰, 프레스버거, 루비치
할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는 한없이 즐겁고, 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는 잊혀지지 않는다. 그녀가 바그너를 불렀을 리 없고, 셰익스피어를 알았을 리 만무하다. 중요한 건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이었다. 노래와 이야기 속에서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그들은 때론 난봉꾼이 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속사포 같은 대사가 사라진 자리를 낭만적인 순간의 정적
글: ibuti │
200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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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코멘터리] ‘봉테일’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오, <플란다스의 개>
디테일과 연결. <플란다스의 개>라는 영화의 핵심은 이렇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디테일인 이유는 이 영화가 일상의 자질구레하고,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일 정도로 작은 단위로부터 뽑아낸 드라마의 집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결인 이유는 그렇게 사소하고 평범한 조각들을 이어나가 하나의 큰 의미를 이루는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 김송호 │
200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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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서플먼트] 6분짜리 3D단편 <버니>를 찾아라, <아이스 에이지>
극장판 애니메이션 DVD에는 부록으로 단편애니메이션이 함께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때때로 이들 단편은 극장판 본편 이상의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하는데, <아이스 에이지> DVD에 부록으로 담긴 <버니>(Bunny)가 그렇다. 이 6분짜리 3D단편은 오래전 남편을 잃은 늙은 토끼가 나방으로 나타난 천사의 인도를 받아 남편이 있는 천국
글: 김송호 │
200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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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명예의 전당] 폴란드 역사와 같이 호흡한 영화, <대리석 인간>
안제이 바이다의 영화가 리얼리즘의 색채를 확고하게 띠기 시작한 건 <대리석 인간> 이후부터다. <대리석 인간> <철의 인간>은 영화가 역사, 기억, 진실 그리고 책임감과 함께한 대표적인 예로서, 실제로 폴란드 자유화 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맡았다. <대리석 인간>은 1976년 현재의 시간을 살고 있는 개인이 19
글: ibuti │
200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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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DVD vs DVD] 루이스 브뉘엘, 만년의 삼부작
루이스 브뉘엘의 영화를 보는 것은 천재의 농담을 듣는 경험이다. 어느 것 하나 범상한 게 없는 그의 작품을 대하면서 ‘영화사의 유일한 천재, 브뉘엘’이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엔 천부적인 재능으로 능숙하게 붓을 놀리는 예술가의 기운이 넘친다. 그리고 그는 진정한 의미의 작가다. 죽음, 종교, 계급, 성, 권력에 관한 주제를 일관되게 견지한
글: ibuti │
200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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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리안 감독님, 대충 만들진 않았군요”, <헐크>
“유니버설 로고는 대만에서 시작해서 미국에서 끝나죠.” 영화사 로고에 대한 리안 감독의 담백한 농담으로 시작하는 <헐크>의 음성해설은 특별히 웃기거나 폭로성 내용이 난무하지는 않는다. 대신 리안은 제작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사람답게 놀랄 만큼 다양한 영화의 구성 요소들이 어떻게 조화되고 있는가를 설명한다. 종종 침묵이 이어지기는 하지만, 오
글: 김송호 │
200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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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DVD vs DVD] 레니 리펜슈탈에 관한 오해 혹은 진실
무용수였던 레니 리펜슈탈의 삶은 아르놀트 팡크와 아돌프 히틀러에 의해 바뀌게 된다. 팡크의 <운명의 산>에 매혹되면서 1920년대 독일 산악영화와 인연을 맺은 레니 리펜슈탈. 그녀는 히틀러의 연설에 감명받아 그에게 편지를 쓰고, 얼마 뒤엔 <의지의 승리>를 연출한다. 팡크의 <성스러운 산>과 G. W. 파브스트의 &l
글: ibuti │
200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