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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씨네스코프] 하이브리드 단편이 온다
날씨는 촬영현장에서 종종 제 스스로 연출자가 된다. 10월11일 경기도 화성의 어섬리조트 근방에 자리한 제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트레일러 촬영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햇빛이 나면 <글래디에이터> 느낌으로 찍으려고 했는데, 흐린 날이라 아무래도 글루미한 여행이 될 것 같네요.” 트레일러 연출을 맡은 신영현 감독의 말이다. 잿빛 날씨 때문에 트
글: 장영엽 │
사진: 오계옥 │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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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씨네스코프] 예술 ‘장이’들의 역습
철거 직전인 3층짜리 건물에서 발악과 절규에 가까운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3년 전만 해도 칼국수 가게였던,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 두리반이 소리의 진원지. 공연장으로 꾸며진 3층에서 사람들은 뛰고 또 뛰었다. 공연이 끝나자 한 관객은 이렇게 말했다. “공연장에서 스크럼 짜는 건 처음 본다.” 땀 냄새, 막걸리 냄새, 화장실 냄새, 비 냄새가 섞인 정체불명의
글: 이주현 │
사진: 백종헌 │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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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씨네스코프] 영화로 되돌아온 ‘개구리’ 소년들
“<아이들…>에는 감정신 아닌 게 하나도 없어요.”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엄주영 PD는 대뜸 이렇게 얘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은 민감한 실화를 다룬다. 1991년 3월, 도롱뇽을 잡으러 간다고 집을 나선 5명의 아이들은 2002년 9월, 유골이 되어 돌아왔다. 유골은 아이들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묻
글: 이주현 │
사진: 최성열 │
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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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씨네스코프] 내 딸을 살려줘, 울엄마도 살아야 해
출근시간을 갓 넘긴 평일 오전, 서울 강남 을지병원 앞 사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한곳을 흘끔거렸다. 그곳에 몸에 꼭 붙는 누드톤 스커트를 입고 급박한 걸음으로 차에서 내리는 김윤진이 있었다. 잠깐 담배 사러 나온 듯 트레이닝복 차림을 한 박해일이 어디선가 쓱 나타났다. 스탭들은 차량과 사람들을 통제하느라 분주했다. “빨리 좀 지나가주세요.” “신
글: 이주현 │
사진: 오계옥 │
201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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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씨네스코프] 우리 모두 소인이 되어볼까요
문제는 스케일이다. 영화 <고질라>의 광고문구가 아니다. 신장 10cm 소인족 소녀의 이야기 <마루 밑 아리에티>가 선사하는 재미와 드라마의 큰 몫은, 인간과 소인의 세계가 기초한 ‘잣대’의 차이에서 온다. 주위를 둘러보라. 우리가 사는 세상의 사물들은 온통 인간의 신체규격을 기준으로 맞추어 만들어져 있다. 영화 프로덕션디자이너 다네다
글: 김혜리 │
201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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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씨네스코프] 달콤하게 보이려고 포장하지 않을거야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이후 2년 만에 두 사람이 다시 만났다.
최강희 <달콤한 나의 도시> 땐 우리가 너무 눌려 있는 상태로 연기했다. 그때 뭔가 못 푼 느낌이 있었다.
이선균 이 영화를 하게 된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최강희씨가 출연한다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우리가 맞
글: 이주현 │
사진: 오계옥 │
201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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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씨네스코프] 사소한 일로 쩨쩨하게 굴고, 질투하고…
“아기 코끼리 체위? 대체 아기 코끼리 체위가 어떤 체위야? 좀 보여줘 봐!” 다림(최강희)은 식식거리며 정배(이선균)에게 다가간다. 정배에게 등을 보인 채 그의 무릎에 털썩 주저앉은 다림은 팔을 올려 뻗어 정배의 목을 감는다. 놀란 정배는 다급히 다림을 밀어낸다. 다림이 쏘아붙인다. “보여달라며, 보여달라며.” 만화가 정배와 초짜 스토리 작가 다림은 쩨
글: 이주현 │
사진: 오계옥 │
2010-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