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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라] SF영화가 꿈인데 3D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이주현 사진 백종헌 2010-11-02

3D입체영화 사전제작지원작 <27년 후>의 신태라 감독 인터뷰

-지난해엔 초단편영화제에서 <27일 후>를 선보였다. =지난해에 열심히 했더니 또 불러주시더라. <27일 후>는 작게 장편전쟁영화 하나 만들어야지 생각하던 차에 영화제에서 파일럿 형식으로 만들 기회를 줘서 제작한 작품이다. 이번에도 타임머신 소재의 장편 <AM 11:00>을 준비 중인데 다시 기회를 얻었다. <27일 후>는 <28일 후>의 패러디고, <27년 후>는 <27일 후>의 패러디다. (웃음)

-전작인 <7급 공무원>과 <검은집>을 생각하면 3D가 의외다. =<검은집>이나 <7급 공무원>은 내가 진짜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다. 원래는 SF를 만들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SF를 입체로 만들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확인했고, 1년 정도 3D 컨퍼런스도 돌아다니고 책도 보고, 그렇게 3D를 공부했다. 과연 내가 찍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찍게 됐다.

-3D영화를 찍어보니 어떤가. =입체화하기 쉬운 소재면 좋겠지만 스토리 짤 때는 크게 입체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콘티 짤 땐 입체감을 어떻게 줘야 하는지, 입체감독과 같이 작업해야 했다. 2D영화의 문법으로 찍으면 문제가 생겨서 이것저것 염두에 두고 그림을 짰다. 제약이 좀 있긴 했는데, 촬영 세팅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지 촬영시간은 비슷한 것 같다.

-준비 중인 3D장편영화 <AM 11:00>은 어떤 영화인가. =연구원 7명이 지하 1000m 해저연구소에서 3년 동안 연구해서 타임머신을 완성한다. 처음 테스트 비행을 하는데, 제약이 있다. 24시간 뒤에 같은 장소, 그러니까 해저연구소만 갈 수 있는 거다. 거기서 15분만 있다가 돌아와야 한다. 주인공 두명이 타임머신을 타고 하루 뒤로 갔는데 연구소가 난장판이 돼 있는 거다. 손에 잡히는 대로 증거물 몇개를 집어서 다시 하루 전으로 돌아온다. 앞으로 우리가 24시간 뒤에 다 죽게 생겼다, 운명을 바꿔야 한다, 그렇게 24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는 7명의 연구원 이야기다. 시나리오 작업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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