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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여기 사랑이 그녀가 우리가 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원작. 토드 헤인즈의 멜로드라마. 루니 마라와 케이트 블란쳇의 호연. 1950년대를 재현한 탁월한 미술과 의상. <캐롤>을 수식할 표현들은 많다. 하지만 그 어떤 단어로도 이 영화가 주는 감흥을 옮길 순 없다. 때로 어떤 영화들은 언어의 한계를 절감하게 한다. 묘사를 하면 할수록 본질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다. 그저 보고 느끼길
글: 송경원 │
201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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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과장 없이 현실적인 무협의 매력을 살렸다
장편으로는 <빨간풍선>(2007) 이후 8년 만이다. <자객 섭은낭>을 만드는 데는 실질적으로 2년의 기간이 필요했지만, 그간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타이베이영화제, 금마장영화제 등에서 조직위원장 역할을 잇따라 맡으며 작품 외적인 일로도 바빴다. ‘왜 이렇게 영화를 안 만드냐’는 관객의 핀잔이 들리는 듯했다는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창작자
글: 이화정 │
사진: 오계옥 │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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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우아하고 자극적인, 차원이 다른 세계의 무협
뜬금없지만, 첫 흑백 장면에 등장하는 두 마리 당나귀를 보며 괜히 브레송의 <당나귀 발타자르>(1966)를 떠올려본 것이 딱히 이상한 일만은 아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는 두 단어의 접붙임으로써, 마치 브레송이 무협영화를 만들면 이러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험한 세상 속에 놓인 인물의 내적 갈등, 침묵을 응
글: 주성철 │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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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머뭇거림에 홀리다
<자객 섭은낭>은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8년 만의 장편 연출작이자, 무협영화로는 첫 도전 작품이다. 당나라 시대 소설 <섭은낭>을 원작으로 한 작품을 통해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자객으로서의 임무와 인정이라는 선택의 기로 앞에서 흔들리는 자객 섭은낭의 내면을 보여준다. 무협영화가 추구하는 화려한 액션 신과는 대조적으로 ‘중력에 구애를 받는
글: 씨네21 취재팀 │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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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나와 정반대의 성격이 매력적인 캐릭터
과학과 논리를 앞세워 어떤 초자연적 상황 앞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하는 스컬리는 매사에 충동적인 멀더에게 있어 일종의 브레이크 같은 존재다. 질주하는 멀더를 유일하게 보듬어주던 그녀는 진실에 다가갈수록 조금씩 변화한다. 스컬리를 연기할 때면 언제나 머리로 계산해 연기했던 서혜정 성우 역시 그런 스컬리의 변화를 감지했던 것 같다. 14년 만에 다시 진짜 스컬리
글: 김현수 │
사진: 백종헌 │
20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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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의상까지 맞춰 입고 연기한다
멀더와 스컬리는 드라마의 주인공을 넘어 시대의 아이콘이 된 캐릭터다. 그중 멀더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이규화 성우의 삶도 그로 인해 완전히 달라졌다. 1982년 KBS 성우 17기로 입사해 멀더를 만나게 된 이후 그는 줄곧 이규화가 아니라 멀더의 삶을 살아왔다고 말한다. 그 말에는 어떠한 위화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 성격도 극중 멀더의 성격과 흡사하다
글: 김현수 │
사진: 백종헌 │
20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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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멀더, 이제 다시 시작이에요”
그들은 왜 돌아왔을까. 2002년 9번째 시즌 종영을 끝으로 영영 끝난 줄로만 알았던 TV시리즈 <엑스파일>이 14년 만에 10번째 시즌으로 다시 돌아왔다. 우리는 20세기 음모론의 총망라와도 같았던 역사적인 드라마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라도 이 시리즈가 왜 다시 돌아왔는지 캐묻지 않을 수 없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고 가리키던 수많은 ‘X
글: 김현수 │
201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