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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소년 감독>을 만든 이태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정은(유다인)은 7년간 근무했던 회사에서 지방의 하청 업체로 파견 명령을 받는다. 도착한 회사엔 자신을 반겨줄 사람도, 자리 잡고 일할 공간도, 아니 당장 맡아서 처리할 업무도 없다. 하청 사람들은 정은이 불편하고, 정은은 정은대로 현장 일이 낯설기만 하다. 그럼에도 정은은 1년을 버텨 본사로 돌아가려 한다. 매일 편의점에 들러 팩소주를 사고, 제대로 가
글: 이주현 │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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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다큐멘터리를 찍는 독립 영화인들의 고민과 현실 그리고 이들의 작업을 그려낸 청춘영화
민규(은해성)는 가난한 독립 영화인이다. 고지서가 쌓였고, 오래 사용해 고장이 잦은 카메라를 보면서 영화 일을 접을까 진지하게 고민하지만 상규(장준휘), 태인(김지나) 등 선배 감독들이 부를 때마다 다큐멘터리 촬영 현장으로 달려나간다. 한나(오하늬)는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로 피겨스케이팅 유학을 갔다가 꿈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일로 생긴 어머니와의
글: 김성훈 │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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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누르고 일본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오르며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
사람을 먹는 혈귀에 가족을 잃은 소년 탄지로(하나에 나쓰키)는 혈귀에 대항하는 비밀조직인 귀살대에 들어간다. 참사 당일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동생 네즈코가 혈귀처럼 변해버렸지만 탄지로는 동생을 지키며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한 단서를 찾아 헤맨다. 천신만고 끝에 동생의 존재를 귀살대에 인정받은 이후 탄지로는 젠이츠, 이노스케와 함께 새로운 임무 수행을 위해 무
글: 송경원 │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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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 '세자매' 세 여성의 사적인 치부에서 출발해 유년에 박힌 원가족의 트라우마로 서서히 잠수하는 작품
가족으로 사는 일은 피할 데 없이 지독하고 고역스럽다. 그나마 서로 마음 나누기 좋은 자매들의 사정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세자매>는 뿔뿔이 흩어져 사는 전씨 집안의 세 자매가 제각기 삶에 고루해져버린 풍경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본다. 영화는 인물들의 나이테마냥 두꺼워진 일상의 외피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가족사 내부의 연약한 맨살을
글: 김소미 │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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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 '북스마트' 배우 올리비아 와일드의 감독 데뷔작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몰리(비니 펠드스타인)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 에이미(케이틀린 디버)와 함께 학창 시절 내내 아이비리그 진학을 위한 공부와 스펙 쌓기에 매진해왔다. 마침내 예일대에 합격하여 꿈을 이룬 몰리는 고등학교 마지막날, 믿기지 않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도 예일대 가. 우린 공부 외에도 관심이 많았을 뿐이야.” 공부보다 노는 것에 열중하고,
글: 박정원 │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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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 '큰엄마의 미친봉고' 명절 때마다 제사를 준비하던 여성들의 유쾌한 일탈
결혼을 약속한 은서(김가은)와 지상(정재광) 커플은 인사를 드리기 위해 명절 때 집을 찾는다. 대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큰엄마(정영주)는 전을 부치다 말고 장보러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여자들만 데리고 봉고차에 오른다. 이들은 예상치 못한 큰엄마의 행동에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외식, 쇼핑, 드라이브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큰엄마의 미친봉고>는
글: 김성훈 │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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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 '모추어리 컬렉션' 어느 장의사가 들려주는 시체들과의 기묘한 일화
<모추어리 컬렉션>은 오싹하고 괴기스러운 이야기 조합으로 호러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선물 상자 같은 영화다. 장르 관습을 충실히 따른 스토리와 비주얼로 상자의 내용물은 물론 포장까지 매끈히 다듬었다. 장의사 몽고메리 다크(클랜시 브라운)가 조수 자리에 지원한 청년 샘(케이틀린 커스터)에게 자신이 만난 시체들의 사연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
글: 남선우 │
2021-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