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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위근우의 <내일을 위한 시간> 절망의 이유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 출연 마리옹 코티야르, 파브리지오 롱기온, 올리비에 구르메, 캐서린 살레 / 제작연도 2014년
감히 시니컬해질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내일을 위한 시간>의 엔딩을 본 후 먹먹하게 화면을 응시하던 몇분 동안이 그러했다. 원제 ‘두번의 낮, 한번의 밤’, 즉 1박2일 동안 복직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산드
글: 위근우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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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서식지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소공녀>의 영어 제목 마이크로해비타트(Microhabitat)는 미미한 서식지를 의미한다. 애벌레에게 거처 겸 식량이 되는 낙엽이나 작은 동식물이 연명할 환경이 되는 통나무 조각이 예다. <소공녀>의 미소(이솜)도 신세지거나 다치지 않고 오직 ‘서식’하고자 한다. 가사도
글: 김혜리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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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120BPM>, 김조광수 감독·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이혁상 감독 대담
“레인보우팩토리가 수입 안 하면 누가 수입해.” <로렐>(2015), <라잇 온 미>(2012), <호수의 이방인>(2013),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2013)과 같은 퀴어영화들을 수입해 개봉하다보니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는 종종 이런 얘기를 듣곤 한다. 그 책임감과 의무감이 뭐라고 로뱅 캉피요 감
글: 이주현 │
사진: 백종헌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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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욕망 3부작 중 마지막 영화
이탈리아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의 신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3월 22일 개봉한다. 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영화가 원작을 넘어서는 보기 드문 사례이자, 당대 이탈리안 시네마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의 존재를 전세계 관객에게 입증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아이 엠 러브> &l
글: 장영엽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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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델리] 3월 발리우드, 미스터리 공포물 <파리>와 코미디 <소누 케 티투 키 스위티> 개봉
인도의 3월은 홀리 축제로 문을 열었다. ‘색의 축제’ 홀리에서 사람들은 얼굴과 몸에 다채로운 색의 물감을 뿌리는데, 최근의 발리우드 극장가 역시 그처럼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로 가득하다. 독보적인 블록버스터는 없지만 특별한 반찬 없이도 진수성찬이라고 할까. 먼저 <패드맨>은 소재부터 독특한 영화다. 지저분한 천을 생리대로 쓰는 아내를 보고
글: 정인채 │
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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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쓰리 빌보드>의 마틴 맥도나 감독이 비극을 변주하는 방법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목가적인 풍경을 헤집어 흩뜨리는 데 마틴 맥도나만큼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는 감독은 없었던 것 같다. <킬러들의 도시>(2008)에서 벨기에의 중세도시 브루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그는, 전작인 <세븐 싸이코 패스>(2012)에 이르러 사이코패스의 얼굴을 할리우드의 작가 세계와 겹쳐놓았다. 어쩌면 역설적인
글: 이지현 │
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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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입술을 열면>
김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입술을 열면>은 장마다 시 제목에 특이한 기호들이 붙어 있다. 그것은 별이기도 하고, 꽃일 때도 있고 십자가, 술병, 눈송이이기도 하다. 컨트롤과 F10을 눌렀을 때 나열되는 특수기호 이상의 기호들이 시의 이름 앞에 매달려 있다. 이는 시 바깥의 각주와도 연결되어 있는데 시어를 설명하는 각주가 아니라 시 바깥에서 다
글: 김송희 │
사진: 최성열 │
2018-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