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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마녀의 법정> 무엇을 바꿀 것인가
수상해 보이는 남자를 ‘변태’로 오인하는 해프닝. 우연과 오해를 로맨스의 포석으로 삼는 드라마들에서 자주 보았던 상황이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다루는 드라마에 놓이니 이물감이 굉장하다. 그리고 KBS2 <마녀의 법정>은 베테랑 검사 마이듬(정려원)과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의 첫 대면과 재회를 통해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가 몰리는
글: 유선주 │
20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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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알바트로스> 오늘은 알바 내일은 알바트로스
알바트로스는 동양에서는 그 날갯짓이 신선을 닮았다 하여 하늘을 믿는 새, 신천옹(信天翁)이라고도 하는 바닷새이다. 2m에서 3m에 이르는 긴 날개를 가지고 한번 날아오르면 바람과 조화를 이뤄 가장 높이, 그리고 오랜 시간을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눈앞의 비루한 현실과 대비되는 강인한 미래를 가진 존재인 셈이다.
참 이름 잘 짓는다. tvN의 ‘알바청
글: 김호상 │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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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란제리 소녀시대> 그녀들의 기억 속으로
포장마차에서 누군가가 “이모님”을 찾으면 왜 하필 이모일까 생각한다. 적당히 먼, 외가의 이모에게서 구하는 막연한 친근함 때문일까? 1979년 대구가 배경인 KBS <란제리 소녀시대>에서도 같은 집에 사는 식모가 이모라고 불린다. 정희(보나)는 자신을 다정하게 살피는 도화(박하나)를 “이모야”라고 부르고, 정희의 엄마(김선영)도 그녀를 이모라고
글: 유선주 │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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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대화가 필요한 개냥> 내 반려동물과 대화하고 싶어요
우리가 흔히 애완동물이라고 불렀던 개와 고양이. 애완에서의 완(翫)이 ‘가지고 놀다’의 뜻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 ‘사랑하는 장난감’으로서의 애완동물이었다면, 우리는 지금 그들을 ‘반려동물’이라고 부른다. 반려동물은 반려(伴侶), 즉 짝이 되는 동무라는 뜻이다. 애완동물이었던 그들은 시대를 거슬러 이제 인생을 같이하는 짝으로서의 반
글: 김호상 │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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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아르곤> 기회가 필요해
사명감이나 정의감 등을 강조하는 전문직 드라마들이 가족의 죽음에 얽힌 비밀 같은, 사적 동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언론인이 주인공일 때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사명감이나 자부심, 사고방식의 일정 부분은 줄곧 해왔던 일의 성과를 통해서 발현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언론인의 덕목뿐만 아니라 완고함이나 고압적인 태도 같은 부정적인 특질도 마찬가지다
글: 유선주 │
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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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집사가 생겼다> TV를 보는 이유
흔히 클래식으로 부르는 영화나 책을 상상해본다. 일단 검고 길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큰 차의 시점에서 시작해보자. 벨이 울리고, 커다란 하얀 문이 양쪽으로 열린다. 한참을 잘 정돈된 잔디가 깔린 길을 따라가다 보면 미국 남부식의 커다란 저택이 보인다. 그리고 그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김없이 보이는 보타이를 착용한 집사. 역시 굵은 저음으로 우리를
글: 김호상 │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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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명불허전> 신선함에 관하여
400년 전 조선에서 정신을 잃었다가 2017년 서울에서 눈을 뜬 사람을 기겁하게 하려면 무엇을 먼저 보여주는 게 좋을까? tvN <명불허전>은 어의 허준(엄효섭)의 추천으로 선조의 편두통을 치료할 기회를 얻었으나 실수를 하고 관군에 쫓기던 혜민서 의원 허임(김남길)을 현재의 서울로 불러들였다.
모전교에서 화살을 맞고 떨어진 허임이 물에 흠
글: 유선주 │
2017-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