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21 리뷰]
<프리다의 그해 여름> 사랑받고 싶은 여섯 살 ‘프리다’
1993년 여름, 6살 프리다의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프리다는 다시 엄마를 보지 못할 것을 알고 있다. 카탈루냐 시골의 외삼촌 집에서 살게 된 프리다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한구석 외로움은 좀처럼 메워지지 않는다. 그럴수록 자신이 주변으로부터 더 사랑받는 것을 사촌 아나에게 과시하려 하지만 미묘한 애정의 차이가 프리다를 계속 슬프게 한다. 어느
글: 송경원 │
2018-10-24
-
[씨네21 리뷰]
<엘 마르> “바다는 우리에게 베푼 만큼 가져가.”
어린 시절 팔이 아프다는 아들 알베르토(마놀로 크루스)를 데리고 병원에 간 어머니 로사(비키 에르난데스)는 아들이 근육긴장이상을 앓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 병이 진행되면 온몸의 근육이 굳는다고 의사는 경고한다. 성인이 된 알베르토는 의료 기기에 의지해 바다 위의 집에서 로사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다. 그의 유일한 벗 지셀(비비아나 세르나). 알베르토와
글: 장영엽 │
2018-10-24
-
[씨네21 리뷰]
<필름스타 인 리버풀> 사랑하라, 영화처럼
“흑백영화 시절에는 유명했지. 요샌 한물갔지만.” 한때 오스카 여우조연상까지 타며 전성기를 누렸던 배우 글로리아 그레이엄(아네트 베닝)이 영국 순회공연 중 갑자기 쓰러진다. 그는 그저 소화불량일 뿐이니 금방 회복할 수 있다며 28살 연하인 연인 피터 터너(제이미 벨)와 그의 가족과 함께 리버풀에서 머물고 싶다고 전한다. 피터의 가족은 싫은 소리를 하면서도
글: 임수연 │
2018-10-24
-
[씨네21 리뷰]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부자들에겐 그들만의 룰이 존재한다
미친 듯이 부유한 중국계 재벌들의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 가장 보고 싶은 것만을 모아 화려한 진열장을 완성시켰다. 천박하거나 얄팍한 것, 북미 관객의 구미를 당기기 위해 재조립된 것들도 숨기지 않았다. 가장 잘 팔리는 틀 안에 주요 배역으로 100% 아시아계 배우들을 채워넣고 할리우드를 정밀 겨낭한 결과물처럼 보인다. 재미가 없을 수 없는, 그러나
글: 김소미 │
2018-10-24
-
[씨네21 리뷰]
<집의 시간들>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1980년에 준공되었고 1999년에 재건축 논의가 시작돼 2018년에 마침내 이주와 철거가 모두 진행된 서울 강동구의 둔촌주공아파트. 143개동, 5930세대가 거주했던 오래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철거되기 전, 누군가는 이 공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둔촌주공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이인규씨는 독립 출판물 <안녕, 둔촌주공아파트>를 펴
글: 이주현 │
2018-10-24
-
[씨네21 리뷰]
<창궐> 야귀떼가 온 세상을 집어삼켰다!
때는 무능한 임금 이조(김의성)가 간신배에 둘러싸여 왕권을 잃어가던 조선시대. 청나라에서 수학하던 왕자 이청(현빈)이 세자이자 형인 이영(김태우)의 부름을 받고 조선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그때 야귀떼가 창궐하면서 백성들의 터전이 쑥대밭이 된다. 세자 이영을 비롯한 그의 수하들이 반역을 꾀했다는 죄를 물어 숙청을 당하면서 조정도 시끄럽기는 마찬가지. 궁의
글: 김현수 │
2018-10-24
-
[씨네21 리뷰]
<풀잎들> 한적한 골목 귀퉁이 작은 카페 안.
한적한 골목 귀퉁이 작은 카페 안. 노트북을 펼쳐놓은 아름(김민희)은 상념에 빠져 있다. 아니, 카페 안 사람들의 말을 훔쳐 듣는다고 말하는 편이 낫겠다. 시차를 두고 카페에 들어온 사람들의 대화는 가지각색이다. 죽은 친구를 언급하며 책임을 추궁하는 여자(공민정)와 이에 반발하는 남자(안재홍), 극단에서 나와 오갈 데 없어 후배(서영화) 집에 얹혀살아보려
글: 이화정 │
2018-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