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스타]
[김혜수] 쿨한 게 아니라 대범한 여인
영화 <이층의 악당>은 정신줄 놓은 여자와 그녀 때문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남자의 이야기다. 김혜수가 맡은 연주는 남편을 잃고 찾아온 우울증과 지독한 사춘기를 겪는 딸에게 시달리는 중이다. 영화 속의 김혜수는 상당히 귀엽고, 그래서 조금은 낯설다. 그녀는 우울하되 <열한번째 엄마>처럼 어둡지 않고, 사랑에 빠지지만 <모던보이&g
글: 강병진 │
사진: 백종헌 │
2010-11-22
-
[커버스타]
[성동일] 가면 뒤, 인간이 있다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페스티발>에서 성동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시나리오 리딩을 하던 날 그가 감독에게 말했고, 이해영 감독 또한 수긍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그의 말은, 지금까지 관객의 혼을 빼놓았던 무기들을 내려놓겠다는 의미였다. 감칠맛 나는 사투리 연기도, 보는 이를 신명나게 만들던 애드리브도, 표정연기도 없다. <
글: 강병진 │
사진: 최성열 │
2010-11-15
-
[커버스타]
[신하균] 남자라면 모두 알 만한
“인간적으로 나, 너무 맛있지 않냐?” <페스티발>의 장배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는 대사다. 장배는 자신이 세계 최강으로 ‘잘하는’ 남자라고 굳게 믿는다. 그러므로 그의 성기가 인정받지 못할 때, 장배도 무너진다. 애인 지수(엄지원)가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본 그는 그날부터 성기에 더욱더 집착하기 시작한다. <페스티발>의 다양
글: 장영엽 │
사진: 최성열 │
2010-11-15
-
[커버스타]
[신하균, 성동일] 숨지마 쫄지마 대박날 거야
부끄러워하면 어쩌나. <페스티발>을 본 뒤 조금은 과한 의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변태적 욕망을 숨긴 이들의 좌충우돌과 비애를 그린 이 영화 속 인물들의 유쾌한 표정을 보고 싶었다. 배우들의 입장에서 바바리코트와 큼지막한 레이스가 부끄럽다면, 그런 부끄러움이 영화 속 그들의 본질일 거라 합리화하기도 했다. 신하균이 맡은 경찰관 장배는 자신의
글: 강병진 │
글: 장영엽 │
사진: 최성열 │
2010-11-15
-
[커버스타]
[강동원] 1%의 어떤 것
<형사 Duelist>에서 자객 ‘슬픈눈’(강동원)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이라는 문장을 끝내 맺지 않았다. 그래도 화가 치밀진 않았다. 강동원이라는 비밀. 그는 비밀과 어울리는 배우다. 유리창의 빗물처럼, 섬세하지만 느긋하게 흘러내리는 선으로 이뤄진 그의 외양은, 담백한 음색의 우직한 말투와 기이한 불협화음을 낸다. 누군가의 깊은 계략으
글: 김혜리 │
사진: 손홍주 │
2010-11-08
-
[커버스타]
[임창정] 점점 단단해지는 얼굴
<불량남녀>의 극현은 형사다. 그리고 신용불량자다. 임창정에게 처음 주어진 형사 캐릭터이지만 임창정이기 때문에 방점은 ‘신용불량자’에 찍힌다. <비트> 이후, 바로 전작인 <청담보살>까지, 임창정은 언제나 곤궁에 처한 남자였다. 돈 없고, 직업 없고, 애인 없고, 꿈이 없었다. “날 캐스팅했을 때, 요구하는 건 대부분 정해
글: 강병진 │
사진: 백종헌 │
2010-11-01
-
[커버스타]
[엄지원] 나는 달린다
엄지원의 목소리는 마주 보고 속삭일 때 무척 매력적이다. 과장을 하자면, 무쇠도 녹일 것 같은 목소리랄까. 그런데 이 목소리가 신용불량 채무자에게도 통할까? 로맨틱코미디영화 <불량남녀>에서 엄지원은 강력계 형사이자 신용불량자인 방극현(임창정)을 끈질기게 닦달하는 빚 독촉 전문가 김무령을 연기한다. <불량남녀>에서 엄지원은 조곤조곤 속
글: 이주현 │
사진: 백종헌 │
2010-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