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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푸른 제비
인간이 이제까지 만든 모든 기계 중에서 나는 비행기가 제일 좋다. 아직도 초경량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꿈을 갖고 있지만, 땅 위에서 먹고사느라 바빠 아직 하늘 위에 뜬 꿈에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비행기 중에서도 제트기는 별로다. 비행기는 역시 프로펠러기가 최고다. 컴퓨터로 작동되는 제트기는 왠지 ‘인간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어린 시절
글: 진중권 │
200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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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지겨운 촘스키
“페미니스트도 남자한테 꽃다발 받으면 기분 좋아요?”, “선생님 말이 잘 안 들려요”. 여성학 강의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과 불만 사항이다. 일상 대화와는 달리 나는 강의, 특히 대학 수업에서는 천천히 또박또박 반복적으로 말한다. 목소리도 큰 편이다. 사람들이 “안 들린다”고 호소하는 이유는 두 가지. 내가 최대한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말하려 노력하
글: 정희진 │
200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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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돌파, 돌파 전략의 희망을!
산을 오른다. 새해 아침, 오랜만에 겨울다워진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산을 오른다. 체감온도 영하 15도…. 털어버리자. 참으로 시끄러운 한해였다. 웬 거짓말은 그리도 많은지, 욕망은 그리도 많은지, 해코지는 그리도 많은지…. 조용히 살려는 서민들 가슴에 참으로 큰 구멍들만 숭숭 뚫리지 않았는가. 진실이라는 것마저 인간의 심장을 헤집고, 인간의 눈물을 흘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
글: 오귀환 │
200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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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의 ‘힘’
12월6일자 <조선일보> 만평의 제목이다. 일군의 여성들이 황우석 박사 연구팀에 꽃다발을 건네며 외친다. “힘내세요.” ‘1천명 난자 기증식’이 벌어지는 현장은 한바탕 눈물바다, 감동의 도가니다. 그뿐인가? 그 광경을 지켜보는 외신 기자들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감동 먹었다…”. 한쪽 구석으로 시민들에게 쫓겨다니는 MBC 취재진의 모습도
글: 진중권 │
200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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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양심적 병역 기피’를 옹호함
며칠 전 내 또래 남성이, 나로서는 재밌고 바람직했지만 그로서는 비참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평소 그는 생계와 사회활동을 이유로 외박을 일삼으며 살았다. 항의하는 아내에게는 “나 간섭 말고, 당신도 그렇게 살면 되잖아”라고 받아쳤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3시 비까지 내리는데, 아내가 귀가하지 않아 걱정이 된 그는 우산을 들고 마중 나갔다. 만취한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
글: 정희진 │
200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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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황우석과 그 적들
“젓가락 기술이 빼어나서라고? 전혀…. 사실 황우석 교수팀이 성공했던 건 난자의 충분한 공급 때문이야. 미국이라고 기술이 떨어지겠어? 걔들 윤리규정이 엄격해서 제대로 실험을 진척시키지 못해서 그렇지. 결코 젓가락 기술 같은 게 뛰어나서가 아니야.”
MBC PD수첩 사건이 벌어지기 5개월 전쯤 한 대학교수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황 교수의 경쟁력을
글: 오귀환 │
200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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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영원한 제국은 없다
고대 중국의 영웅 범려가 두 번째 부를 일궜을 때 둘째 아들이 체포됐다. 초나라에서 사람을 죽인 것이다. 범려는 막내인 셋째 아들에게 거금의 구명금을 맡겨 초나라로 보내려 했다. 그러자 사실상 집안일을 도맡아 해온 큰아들이 그런 중대사를 자기에게 맡기지 않는다며 반발한다. 절망한 끝에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까지 한다. 부인까지 나서 부추기자 범려는 어쩔
글: 오귀환 │
200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