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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마농의 샘>으로 잘 알려진 클로드 베리의 2007년 작품
세 남녀가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며 청소일을 하는 카미유(오드리 토투), 식당에서 일하면서 아픈 할머니를 돌보는 프랑크(기욤 카네), 귀족 출신이지만 긴장하면 말을 더듬는 필리베르(로랑 스토커)가 함께 동거한다. 이들의 관계는 필리베르가 가난한 카미유를 도우면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세 사람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글: 이지현 │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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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 '썸머 85' 2020년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며, 오종의 19번째 장편영화
1985년 여름, 바다에서 혼자 배를 타던 알렉스(펠릭스 르페브르)가 전복사고를 당한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다비드(벤자민 부아쟁)가 그를 구하는데, 이후 다비드의 어머니인 고르망 부인(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의 가게에서 알렉스가 일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진다. 하지만 시작부의 내레이션 목소리가 알리듯 영화 <썸머 85>는 단순한
글: 이지현 │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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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 '운디네' <내가 속한 나라> <피닉스> 등을 통해 꾸준히 역사적 조각을 질료 삼았던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작품
냉정한 실연의 장면으로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운디네(파울라 베어)는 새로운 상대가 생겼다는 연인 요하네스(야코프 마첸츠)에게 “날 떠나면 널 죽여야 해”라고 응수한다. 살기 어린 말을 내뱉으면서도 운디네의 얼굴은 당연한 운명을 따르는 양 차분하다. 요하네스와의 이별 후 박물관 관광 가이드로 일하던 운디네는 우연히 만난 산업잠수사 크리스토프(프란츠 로고스키
글: 김소미 │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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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어머니의 생일날 가족 모임에서 일어난 예기치 못한 사건
어머니(오로르 클레망)의 생일날, 장성한 네 자녀가 모인다. 언뜻 평화로워 보이는 이들 가족은 저마다 고민과 걱정을 안고 있다. 맏이 장 피에르(장 폴 루브)는 회사에서 영업 이사로 재직하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과거 연극 무대에서 함께했던 옛사랑 헬레나(엘자 질버스테인)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고 지난날을 돌이켜본다. 40살에 첫아이를 갖게
글: 박정원 │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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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 '호프'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야 비로소 말할 수 있는 것들
마리아 소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부터 출발한 영화 <호프>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을 거쳐 신년을 맞는 한 가족의 일주일가량을 따라간다. 시작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연극 연출가 안야(안드레아 베인 호픽)가 집으로 돌아오면서부터다.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귀가한 안야는 굳은 결심을 한다. 큰 병이 곧 자신을 죽음으로 데려갈 것임을, 사실혼 관계
글: 남선우 │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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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 '언플랜드' 낙태 기구에 빨려들어가는 태아... 이런 장면, 적절한가
<언플랜드>는 낙태는 유죄라는 흔들림 없는 태도와 교조적 색채가 분명한 영화다. 가족계획연맹이라 불리는 미국 최대의 낙태클리닉에서 8년간 상담사로 일하고 최연소 소장 자리에 오른 주인공 애비(애슐리 브래처)는 자신의 낙태 경험에 기반해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 영화는 그런 애비가 처음으로 수술실에 들어가 초음파 영상을 통해 낙태 장면을 보게 되면
글: 김소미 │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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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 '리플레이' 9.11 테러가 발생한 그날, 뉴욕으로 향하던 남녀의 이야기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낯선 남성의 헤드셋에서 음악이 흘러나올 때, 그에게 함께 듣자고 제안할 확률은? 높지 않다. 세상은 넓고 음악 장르는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함께 듣게 된 노래마저 여주인공 조니(앰버 루바스)가 사랑해 마지않는 포크송이다. 앨리엇(조 퍼디)과 조니의 인연은 이처럼 두 사람의 음악적 취향과 공명하며 막 시작되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탑
글: 배동미 │
2020-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