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스물다섯 스물하나 아니고 스물일곱
<씨네21>이 올해로 창간 27주년을 맞았다. 매년 생일을 자축하며 <씨네21>을 이만큼 키워준 독자들을 위해 근사한 생일상을 차리는 게 이제는 전통이 되었다. 생일상은 곧 ‘창간기념 특별호’ 제작을 말하는데, 올해도 정말 정성껏 준비했다. 감히 재미있지 않은 페이지는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을 정도다. 먼저 1995년 4월생으로
글: 이주현 │
2022-04-01
-
[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쉘 위 댄스?
디즈니+에서 공개되는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는 여러 다른 자아와 불편하게 공존하며 살아가던 한 남자가 슈퍼히어로로 각성하는 과정을 다룬다. 스티븐, 마크, 문나이트를 연기한 오스카 아이작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해리성 정체 장애를 가진 로버트 옥스남의 자서전을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데, 여러 개의 자아 속에서 길을 잃고 헤
글: 이주현 │
2022-03-25
-
[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벨파스트, 키이우, 그리고 여긴 서울
“이제 가, 뒤돌아보지 말고.”(Go. Go now. Don’t look back.) <벨파스트>의 마지막 장면. 카메라는, 고향 벨파스트를 떠날 채비를 하는 아들 가족을 바라보는 할머니(주디 덴치)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타이트하게 잡는다. 슬픔을 삼킨 단단한 표정으로 작별 인사를 건네는 주디 덴치의 얼굴. 흑백이라 더 도드라지는 얼굴의 주름
글: 이주현 │
2022-03-18
-
[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변화 앞에서
1. <씨네21>의 독자를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붕어빵을 머리부터 베어 먹는 사람과 꼬리부터 베어 먹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씨네21>도 앞장의 ‘에디토리얼’을 먼저 읽는 독자와 마지막장의 ‘디스토피아로부터’를 먼저 읽는 독자가 있다. 이번주 디스토피아로부터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글이 올라갔을 때엔 이미
글: 이주현 │
2022-03-11
-
[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NO WAR
연일 우크라이나 소식에 마음이 착잡하다. 핵전쟁과 3차 세계대전이란 무시무시한 말들이 현실의 수면 위로 떠오를 줄은 정말 몰랐다. 그건 영화 속 악당들이나 꺼내는 카드인 줄 알았는데….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도시는 불타고,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는 피난민들의 행렬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마음은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을 서성이지만,
글: 이주현 │
2022-03-04
-
[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2년차 배트맨의 고뇌와 코로나 3년차 한국영화의 고뇌
아픈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이 세상천지 어디 있을까.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방황하고, 정의구현과 복수 사이를 오가며 세상 모든 고뇌를 저 혼자 끌어안은 듯한 표정을 짓는 브루스 웨인을 볼 때면 고구마를 먹은 듯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럼에도 <배트맨> 시리즈의 매력을 부인할 순 없다. 배트맨의 매력은 그의 깊고 복잡한 인간적 고뇌가
글: 이주현 │
2022-02-25
-
[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심상정의 '세자매', 안철수의 '오징어 게임'
편집장 임기 내 대선을 맞는 기분이 묘하다. 벌써부터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3월9일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보게 된다. 개표가 한창일 시점은 기자들의 마감 스트레스가 최고치를 찍을 때인데, 투표 결과를 주시하느라 저하된 집중력이 기사의 질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새 정권에서 영화산업은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 끝말잇기 같은 걱정의 연
글: 이주현 │
2022-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