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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소원은 통일, 우리의 소원은? <간큰가족>
<간큰가족>은 아버지의 50억원의 유산을 노리고 가족들이 벌이는 통일 자작극에서 출발한다. 통일이 되면 아버지 김 노인(신구)의 유산 50억원은 가족에게 분배될 것이고, 통일이 되지 않으면 거액의 유산은 통일부로 넘어간다. 빚에 쪼들리는 큰아들 명석(감우성)에게 이 ‘시츄에이션’은 일확천금의 기회이자 절체절명의 위기다. <간큰가족>
글: 신윤동욱 │
일러스트레이션: 김연희 │
200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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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도 스캔들은 스캔들, <연애의 목적>
<연애의 목적>은 남녀의 연애 풍속도를 그린 영화가 아니다. 또는 쿨한 척 섹스 먼저 시작했다 결국은 사랑하게 되는 로맨틱코미디도 아니다. 낭만적인 단어 ‘연애’와 이성적인 단어 ‘목적’이 결합한 제목이 암시하듯, 영화의 주제는 ‘연애’라는 가장 사적인 사건의 ‘주관적 진실(1인칭)’과 ‘객관적 정황(3인칭)’을 충돌시켜, ‘연애의 주-객관적
글: 황진미 │
일러스트레이션: 이관용 │
200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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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기술, <극장전> <연애의 목적>
‘끈덕진 놈이 (적어도) 재미는 본다.’
<극장전> <연애의 목적>의 교훈이다. <극장전>의 김동수(김상경), <연애의 목적>의 이유림(박해일)은 철이 없다. 철이 없으니까 부끄러운 줄 모른다. 부끄러운 줄 모르고 끈덕지게 치근덕댄다. 그런데 뺨이라도 맞아야 할 철부지가 뺨을 맞기는커녕 ‘재미’를 본다. 보채
글: 신윤동욱 │
일러스트레이션: 김연희 │
200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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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척 마라, 당신도 그들과 같다, <킨제이 보고서>
<킨제이 보고서>는 킨지에 대한 보고서다. 영화의 중심에는 킨지의 보고서보다 인간 킨지가 서 있다. 킨지의 성생활은 킨지의 연구활동만큼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당근’ 연구활동보다는 성생활에 관심이 쏠리는 관객에게 매우 유익한 텍스트였다. 킨지의 고통과 희열은 나의 그것과 겹칠 수도 있으며, 인터뷰 대상자들의 고민이 나의 고민과 다르지 않을 수
글: 신윤동욱 │
일러스트레이션: 이관용 │
200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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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근대의 싹을 밟았는가, <혈의 누>
※ 이 글은 <혈의 누>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혈의 누>는 소설 <혈의 누>로부터 이름과 더불어 ‘혈의 누’로 대표되는 ‘신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따왔다. 영화 <혈의 누>는 신소설 장르의 주제/소재/특징을 갖는다. 신분제 비판, 미신 타파, 자유연애 등의 신소설의 주제의식들이 영화
글: 황진미 │
일러스트레이션: 김연희 │
200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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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순정파 어린 신부? <댄서의 순정>
‘문근영 영화’에는 법칙이 있다. 알다시피 제1의 법칙, 일단 순백의 면사포를 씌운다. 이미 알 만큼 알므로 자세한 설명 생략. 제2의 법칙, 영화 초반에 오빠(혹은 아즈바이)가 일단 한번 ‘우리 근영이’를 업어준다. <어린 신부>에서는 김래원 오빠가 할인마트에서 돌아오다 문근영을 업어주었고, <댄서의 순정>에서는 박건형 오빠가 단
글: 신윤동욱 │
일러스트레이션: 이관용 │
200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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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남과 순진녀의 가면무도회, <댄서의 순정>
‘이성애 신화’는 근대의 산물이다. 근대 자본주의는 공동체로부터 독립된 임금노동자를 필요로 하며, ‘노동력의 재생산’을 담당하는 가정을 요한다. 노동자가 다시 노동할 수 있도록 육체적·감정적 휴식을 제공하고, 새로운 노동자를 산출하는, 즉 ‘쉼터이자 아기공장’의 역할 기구로서 ‘사랑으로 맺어진 (핵)가족’이 이상화된다. 이제 분리된 일터와 가정을 중심
글: 황진미 │
200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