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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칼럼]
핏줄 되게 좋아하네,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를 보는 이유는, 일단 그 시간에 볼 게 없어서다. 그 시간은 모든 방송들이 ‘뉴스’를 쏟아내는 시간이다. 이 뉴스를 보면 일어나는 증상은 “어머? 저런 일이? 새로운 걸 알았네?” 이게 아니다. “놀고 있네” 내지는 “저런 놈은 전자 팔찌가 아니라 전자 머리띠가 필요해” 하는 이런 극악한 생각만 새록새록 솟아난다. 그리하여 “하
글: 조은미 │
200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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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칼럼]
어른들을 위한 속깊은 동화, <안녕하세요 하느님>
“설령 하루가 실패작이라 해도 제2, 제3의 하루를 수술시켜서 성공하면 돼.” 어라? 이거 어디서 들어본 얘긴데. KBS <안녕하세요 하느님>에서 천재 의사 동재(이종혁)는 정신지체를 앓는 하루(유건)를 수술해 천재로 만든다. 동재를 지원한 허 원장(나영희)은 이를 빌미로 거액의 투자를 받으려 하고, 한편에선 하루의 수술에 대한 윤리 문제가
글: 강명석 │
200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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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칼럼]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에 뽀뽀 마흔개를 하고 싶은 이유
“엄마, 사랑은 아무도 못 말린대. 사랑을 어떻게 말려. 사랑은 정신병인데.” 전혀 공부에 미치지 못한 은민이 사랑에 미쳐 말했다. ‘사랑과 야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저 말투처럼 이 드라마, 너무 귀엽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는 참으로 MBC답다. 알고 보니 재벌 2세라거나, (돈만 많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싹수가 남몰래 자라고 있었
글: 조은미 │
200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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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칼럼]
이 몰입력, 과유불급의 경지로다, <궁>
나는 너를 왜 사랑하는가. 잘생겨서, 집안이 좋아서, 심지어 싸가지도 없어서? 그 남자를 알지 않아도 된다. 그는 이미 ‘평범한’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준비했고, 나는 그 사람과 꿈같은 사랑만 하면 된다. 그래서 트렌드 드라마는 좀처럼 ‘왜’ 사랑하는지 말하지 않는다. 이미 그들은 사랑하기로 결정됐고, 중요한건 ‘이유’가 아니라 ‘몰입’이다.
MBC
글: 강명석 │
200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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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칼럼]
드라마 주인공에 서민은 곤란해?
드라마에서는 서민 주인공을 만날 수 없는 걸까? 통계치로 봤을 때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지난해 한국방송·문화방송·에스비에스 등 지상파 3사가 방영한 50개 드라마를 분석해 최근 내놓은 결과를 보면, 등장인물 직업(사극 제외)은 전문직이 21.3%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경영인 및 재벌 2·3세’ 17.3%, 일반
글: 정혁준 │
200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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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칼럼]
아줌마를 위한 맞춤형 판타지, <그 여자>
아줌마에게도 판타지는 있다. 1. 잘생기고 인기 짱인 연하남이 “이런 감정 처음”이라며, 죽자 사자 쫓아다닌다. 2. 남편과 바람난 여자한테, 그 여자가 죽자 사자해서 결혼한 뒤, 그 남편과 바람나 ‘너도 좀 당해봐’로 복수한다. (얼마나 통쾌할까?) 3. 그냥저냥 남편과 ‘호적과 자식이 웬수입네’ 하며 사는데, 헤어진 첫사랑이 100배 업그레이드된(외
글: 조은미 │
200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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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칼럼]
22일 막내린 SBS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에스비에스 주말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가 22일 16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신데렐라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때문이든, 시청률에 대한 강박 탓이든 이야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마무리하는 결말이기보다는 ‘용두사미’ 식의 아쉬운 뒤끝이었다.
가짜 백만장자 영훈(고수)은 가까스로 영화배우로 성공한 뒤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공무원 채용 시험에 도전한
글: 김진철 │
200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