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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 일이 좋아지지가 않아요”
경진의 첫 업무는 “n포털에 ‘실내 포차’를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블로그 검색결과 1페이지 안에 ‘더진포차’ 맛집 후기가 노출”되게 하는 것이었다. 기계적으로 도배된 광고들은 더이상 소비자들을 매혹할 수 없기에 현대 마케팅 문법은 진화를 거듭한다. 구체적 개성을 지닌 가상인물의 블로그를 꾸며 자연스럽게 광고를 노출하는 것. 시간과 열정, 재능이 요구되는
글: 오혜진 │
일러스트레이션: 박지연 │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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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루시드 드림
*<애드 아스트라>와 <하이 라이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리안 감독의 <제미니 맨>을 아이맥스 2D로 관람했다. 초당 120프레임(120FPS) 촬영한 이 영화의 이상적 관람환경은 4K 용량의 HFR(High Frame Rate) 3D지만, 미국에서 2K로나마 120FPS 3D 관람이 가능한 극장도 14곳에 불과하고
글: 김혜리 │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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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리안 감독의 <제미니 맨>이 서사를 단순화하고 액션을 추가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리안 감독의 영화에 등장하는 중년 남자들은 늘 쓸쓸해 보였다. <색, 계>(2007)의 마지막 장면, 정보부 대장 이(양조위)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그는 국가, 정치, 신념, 권력이라는 거대 가치 속에 가까스로 고독한 자아를 감춰오다 왕치아즈(탕웨이)를 만난다. 진짜 자기를 알아본 유일한 타자, 그녀를 숙청함으로써 그는 “유일한 동지이자 적”을
글: 김지미 │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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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니나 내나> 우리 모두 다 이렇게 가족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결혼식장 도우미로 일하는 중년 여성 미정(장혜진). 오래전 사고로 죽은 동생 수완의 환영을 실제처럼 맞닥뜨린 미정은 이번엔 진짜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한다. 그날, 미정의 형제들은 오래전 바람피우고 집을 나간 엄마의 ‘보고 싶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니나 내나>는 그렇게 진주에 사는 미정과 동생 경환(태인호), 작가 동생 재윤
글: 이화정 │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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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엔젤 오브 마인> 한 여성이 아이의 사망을 믿지 않고 닮은 아이를 자신의 자식이라 주장했던 사건
리지(누미 라파스)는 7년 전 사고로 아이를 잃고 실의에 빠져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리지는 자신의 아이와 꼭 닮은 롤라(애니카 화이틀리)를 마주하고 롤라가 자신의 아이라는 믿음에 빠진다. 롤라의 엄마 클레어(이본느 스트라호브스키)는 서서히 자신들의 삶에 침투해오는 리지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그녀의 집착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그렇
글: 송경원 │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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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우먼 인 할리우드> 할리우드의 공공연한 비밀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
메릴 스트립, 내털리 포트먼, 지나 데이비스, 케이트 블란쳇, 리즈 위더스푼…. 출연자 이름만 보면 이런 블록버스터가 없다. <우먼 인 할리우드>는 블록버스터급 배우, 감독, 제작자의 입을 통해 할리우드의 공공연한 비밀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다. “신인 때 여자친구 역을 맡으며 생각했죠. 거머리처럼 살아남아서 이 판을 뒤집어버리겠어. 다른 문화를
글: 이주현 │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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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빅2: 황금열쇠 대소동> 정의로운 데다 귀엽기까지 한 북극곰 캐릭터 빅을 앞세워 북극과 뉴욕을 넘나든다
북극의 새로운 왕이 되어 대관식을 앞두고 있던 빅(서반석)은 뉴욕에 사는 친구 올림피아(이다은)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올림피아는 뉴욕시에서 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한다. 이는 영화의 전편인 <빅>(2016)에서 보여준 그의 공로를 기리는 자리다. 행사 참석차 방문한 뉴욕에서 모든 문을 자유롭게 열 수 있다는
글: 이나경 │
201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