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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지키고 싶었던 것들”
최근 한 연구자가 대학교수직을 그만두며 쓴 <대학을 떠나며>라는 칼럼이 화제였다. 대학이 성과 중심의 신자유주의 체제에 흡수되면서, 교수/연구자의 본업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무익·무능하게 됐는지를 신랄하고도 아프게 고발하는 글이었다. 10여년에 걸쳐 대학원을 졸업하고, 때때로 강사 생활을 전전하며 수료생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나 역시 익히 듣고
글: 오혜진 │
일러스트레이션: 박지연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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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썰물
오는 12월 7일 제1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는 마케도니아영화 <신은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루냐>는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다. 인문대 졸업 후 취업에 실패한 30대 초반의 페트루냐는 면접에서 성추행과 조롱을 겪고 귀가하던 길에, 신년 축일 행사로 사제가 강에 던진 십자가를 일등으로 건져올린다. 관습
글: 김혜리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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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의 <날씨의 아이>를 보면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영화에 대한 표준적인 평가와는 무관한 생각이다. 특별히 제목에 ‘아이’라는 단어가 명시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구체적으로는 신카이가 전작에 이어 버려진 아이들을 스크린에 들여온다는 점에 이끌렸다. <너의 이름은.>에서 어머니가 없는 가족
글: 김병규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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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아빠는 예쁘다> 누구 한명이 힘들다고 말하기보다 소통의 부재를 짚어보고자 한다
50대 덕재(김명국). 바쁜 생활 속에 문득 돌아보니 회사에서는 실적 못 올려 핀잔 듣는 구성원, 집에 오면 아내와 딸과 대화 한마디 못하는 무능한 가장이다. 축 처진 어깨를 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덕재가 도착한 곳은 ‘하와이 클럽’. 성소수자들의 아지트이자 여장을 한 남성들이 찾는 이곳은, 덕재의 회사 직원들에게도 기피의 대상이다. 영업 실적 때문
글: 이화정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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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허슬러> 월 스트리트의 사기꾼들을 응징한다
뉴욕 월 스트리트의 상류층들이 즐겨 찾는 스트립 클럽의 댄서 데스티니(콘스탄스 우)의 생활은 녹록지 않다. 운 좋게 팁을 받더라도 클럽에 떼이기 마련이고, 할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애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용기를 내 클럽의 리더 격인 최고의 댄서 라모나(제니퍼 로페즈)를 찾은 데스티니는 폴댄스를 추는 방법부터 각종 인기 비결을 전수받고자한다. 급격히
글: 이나경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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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 범죄를 다루는 영화
벨기에와 네덜란드 국경에 위치한 작은 마을 바흐테베커.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모인 10대들의 하루하루는 무료함으로 가득 차 있다. 8명의 친구들은 일상의 지루함을 깨기 위해 장난이라는 이름하에 짓궂은 행동을 일삼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크고 짜릿한 자극을 탐하던 이들은 결국 무모하고 폭력적으로 변모한다. 적정 수위를 넘어가던 부도덕한 행위는
글: 이나경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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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어메이징 그레이스> 어리사 프랭클린의 전설적인 가스펠 녹음 현장이자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1972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 템플침례교회에서 진행된 어리사 프랭클린의 전설적인 가스펠 녹음 현장이자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다. 이틀 밤의 실황을 녹음한 음반은 미국에서만 200만장 이상이 판매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가스펠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영화사 워너브러더스는 녹음 현장을 촬영하
글: 이나경 │
2019-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