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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아는 와이프> 개성마저 덮어버리는 개념녀에 대한 환상
고생하는 아내를 두고 새 인연을 꿈꾸던 남편이 뒤늦게 후회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일정 양식이 반복되고 교훈과 결말, 극을 통해 얻는 쾌락도 정해진 보수적인 이 드라마들은 주로 여성 시청자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다. 시간여행이나 신비한 힘의 개입으로 운명을 되돌리는 설정이 드라마 시청자에게 무리 없이 받아들여지는 최근 몇년 동안은 여러 쌍의 부부들이 과거로
글: 유선주 │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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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방구석1열> 유쾌하게 묵직하게
우연히 보기 시작했는데 끝까지 채널을 돌릴 수 없게 된 프로그램이 있다. 본 적도 없는 영화 얘기를 하는데 모여 앉은 사람들이 너무 신나게 떠들어서 그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 내가 본 영화 얘기는 훨씬 더 재밌어서 괜히 끼어들고 싶어졌다. JTBC <#방구석1열> 얘기다.
<#방구석1열>이 지닌 미덕의 8할은 변영주 감독에게서 나
글: 최지은 │
20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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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너무 흔한 어떤 수난기
한회에도 십수번씩 예쁘다, 얘가 더 예쁘다. 말라서 부럽다, 너도 말랐다 등 외모를 언급하는 말들을 주고받는다. 처음 만난 사이에서도, 매일 모이는 자리에서도 질리지 않고 외모가 화제로 오른다. 외모 칭찬이 인사나 덕담과 같다면, 주변이 동의하는지 진정성과 객관성을 따지느라 예민하게 곤두서지도 않았을 것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JTBC <내
글: 유선주 │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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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밥블레스유> 다정이 반찬
목요일 밤에는 간식을 준비한다. 좋아하는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거나, 찬장을 뒤적여 찾아낸 팝콘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TV 앞에 앉는다. 예능 프로그램을 ‘본방 사수’할 이유는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모처럼 예외가 생겼다. “브라자 풀고 같이 먹어요”라는 김숙의 명언과 함께 시작된, 올리브TV <밥블레스유> 때문이다.
<밥블레스유>
글: 최지은 │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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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라이프> 이수연 작가의 신작은,
상국대학병원에 새로 온 총괄사장 구승효(조승우)는 병원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항암제를 엇갈리게 투여해 환자가 사망한 사건을 알아낸다. “죽였죠”라고 묻는 구승효의 추궁에 암센터 과장은 답한다. “의료상 착오입니다.” 병원 조직이 허용하지 않는 ‘실수’의 다른 말이다. 폐쇄적인 조직이 개발한 자기기만의 언어는 직설적인 질문 앞에서 더없이 구
글: 유선주 │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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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굿 걸스> ‘어른’이 진 책임의 무게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든 간다.” (Good girls go to heaven, bad girls go everywhere.) 1930년대 할리우드 배우이자 작가였던 메이 웨스트는 정말로 멋진 말을 남겼다. 넷플릭스 <굿 걸스>의 베스(크리스티나 헨드릭스), 루비(레타), 애니(메이 휘트먼) 역시 천국의 문에서는 일찌감
글: 최지은 │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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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미스터 선샤인> 김은숙 작가의 대화법
상대가 던진 말을 되받아치며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가늠하는 대화는 김은숙 작가의 장기다. 하지만 동시대 배경에 같은 언어를 쓰는 캐릭터가 쌓일수록 개별성은 옅어지고 대화는 패턴만 남게 된다. 작가는 이 문제를 어투의 변화로 돌파해왔다. KBS <태양의 후예>는 ‘다나까’로 끝나는 군대식 종결어미가, tvN <도깨비>는 문어체가 두드러
글: 유선주 │
2018-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