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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1917>에서 숏의 지속을 목격한다는 것
<1917>에 관한 상찬은 대개 영화의 기술적 시도에 한정된다. <1917>은 촬영본을 이어붙여 관객이 단절을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 컨티뉴어스 숏’ 기법을 통해 영화 전체가 하나의 숏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기술적 시도에 관한 언급이나 나열에 그칠 뿐, 그것이 왜 성과인지를 들여다보려는 시도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글: 김소희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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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기억의 전쟁> 이길보라 감독 - 전쟁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반짝이는 박수 소리>(2015)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와 자신의 일상을 담아낸 이길보라 감독이 이번엔 베트남전쟁의 역사로 시선을 돌렸다. 고엽제 후유증으로 힘겨운 암투병을 하면서도 스스로를 ‘참전 용사’라 불렀던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출발점이었다. 유년기에 할아버지 방에 놓인 훈장을 보면서 자연스레 베트남전쟁을 자랑스러운 일로만 알았다는
글: 김소미 │
사진: 최성열 │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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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새로운 창작 세대를 위한 정책을 고민한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은 임기 중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았고, <기생충>의 칸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초 수상 및 석권이라는 쾌거도 맛보았다. “숟가락을 얹다, 그것의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말하고 다닌다. (웃음) 그러면 사람들은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숟가락을 가지고 다닌다. 그런데 얹지를 못한다. 그러니 그것도
글: 이주현 │
사진: 오계옥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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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드라마 <스토브리그> 채종협 - 슈퍼 루키의 탄생
‘크보 실록’(다사다난한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야구판과 드라마 내용이 너무 닮았다는 의미에서 시청자들이 만든 표현)이라 불리는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유일하게 비현실적인 요소가 있다면, 유민호 선수를 연기한 채종협의 해사한 얼굴이다. 격한 반응을 쏟아내던 시청자들도 유민호가 나타나면 “저렇게 생긴 야구선수는 없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곤
글: 임수연 │
사진: 백종헌 │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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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답 없는 생활
“강박이 좀 있으신 것 같군요. 정확히는 강박으로 인한 불안이에요.” 정신과의사는 내 불안의 원인이 강박이라고했다. 특히 의사소통에 있어서 완벽하게 전달하려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믿을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와 강박은 거리가 먼 것 같았다. 나는 미역국을 먹고도 시험을 볼 수 있고, 심지어 짝짝이 양말을 신고도 외출을 할 수 있는
글: 이동은 │
일러스트레이션: 박지연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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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언컷 젬스>가 인물과 세계의 부조리를 보여주는 방법
사프디 형제의 <굿타임>(2017)에 대해서 이용철 평론가는“<굿타임>은 달릴 때보다 멈춰 설 때가 더 많은 영화”라고 비평했고, 나는 리뷰에서 이렇게 썼다. “코니(로버트 패틴슨)는 미친 듯이 질주하지만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르기에 뱅글뱅글 맴돈다.”
그런 영화들이 있는 것 같다. 미친 듯이 달리고 있는 것 같은데, 문득 주위를
글: 박지훈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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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클로젯> 김광빈 감독 - "아이들의 상처를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고민했다"
가족관계에 현미경을 들이대는 건 김광빈 감독의 오랜 관심사다. 가족의 씁쓸한 이면을 들추어냈고(단편 <모던 패밀리>(2011)), 편모 슬하의 가난한 아이가 세상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재기 넘치게 그려냈던(단편 <자물쇠 따는 방법>(2016)) 감독은 자신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인 <클로젯>에서도 상원(하정우)과 이나(허율),
글: 김성훈 │
사진: 최성열 │
202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