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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리포트]
[포커스] 멀티플렉스 최후의 카드, 먹힐 것인가? 메가박스중앙-롯데컬처웍스 합병 발표, 영화계 전반의 의견
지난 5월8일 롯데컬처웍스(이하 롯데)와 메가 박스중앙(이하 메가박스)이 합병 양해각서 체결을 발표했다.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의 영화 관련 계열사 두곳을 합치겠다는 이야기다. 단순히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 상영관을 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양사의 영화 투자배급사인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까지 모두 합병한다.
영화계는 뒤숭숭하다. 20년 넘게 이
글: 이우빈 │
사진: 오계옥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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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칸에서 한국까지, 영화의 시차가 빚어낸 상상의 시간
아는 책방이 문을 닫았다. 카페를 겸한 작은 공간 한곳에 사장님이 직접 고른 책 몇권을 비치해둔 곳이었는데, 책 사러 일부러 간 적은 없었 지만 우연히라도 들르면 뭐에 홀린 것처럼 꼭책 한권을 사서 나섰던 기억이 생생하다. 엄밀히 말해 문을 닫은 건 아니고 카페 영업만 하는 걸로 방침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렇게 오랜만에 들러 아쉬운 마음에 차 한잔을 마
글: 송경원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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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칸국제영화제]
[김소미 기자의 Cannes 최초 리뷰] <거울 No.3>
크리스티안 페촐트는 이번에도 수수께끼로 문을 연다. 영화의 오프닝, 젊은 피아니스트 로라(파울라 베어)가 나룻배를 몰고 가는 검은 잠수복 차림의 남자를 바라본다. 마치 낫을 들고 죽음의 강을 건너는 저승사자같다. 머지 않아 로라는 연인과 차를 타고 가던 중 전복 사고를 당한다. 남자는 끔찍한 죽음을 맞이했지만 기이하게도 로라는 온전히 살아남았다. <
글: 김소미 │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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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칸국제영화제]
[조현나의 CANNES 레터 - 2025 경쟁부문] <언 심플 엑시던트> 최초 리뷰
개가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다. 가족과 집으로 향하던 에그발은 이를 ‘단순한 사고’로 치부한다. 그러다 결국 정비소에 들러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이와 마주한다. 바히드는 과거 임금 체불 문제로 항의하다 수감된 바 있는데, 정비소에 들른 에그발의 의족 소리를 듣고 곧바로 수감소의 기억을 떠올린다. 에그발이 고문관임을 확신하며 납치하지만 정작 에그발은 자
글: 조현나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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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오디세이]
[이나라의 누구의 예술도 아닌 영화] 초상화, 윈도, 스크린 앞에서, 프리츠 랑과 장 르누아르
이나라 경희대학교 프랑스어학과 교수
대학교에서 범죄심리학을 강의하는 중년 남성이 기차역에서 바캉스를 떠나는 아내와 아이들을 배웅한다. 일거리에 파묻혀 사는 남성은 함께 떠날 처지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곗거리에 불과했던 것 같다. 가족이 떠난 후 남성은 자석에 이끌리듯 갤러리 쇼윈도에 진열된 여성의 초상화에 시선을 빼앗기더니, 저녁 무렵에
글: 이나라 │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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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그 자연이 연약한 불순물에게
여행지에 줄곧 머물던 홍상수의 세계에서 ‘집’은 어느덧 주요한 공간적 거점으로 자리해왔다. 근작들을 돌이켜봐도, 집은 불확정적인 길만큼이나 우연과 비밀, 뜻밖의 긴장감을 품거나 일으키며 중의적 활동을 자극하는 곳이다. 떠들썩한 방문객들이 모두 떠난 후, 혼자 남겨진 나이 든 시인이 옥상에 올라 양주를 마시던 집(<우리의 하루>), 엄마와 외국인
글: 남다은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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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온 세상이 도니까 덩달아 나도 돌아, <돌아>
나는 ‘지하철 광인’으로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애착이 있다. 연민이 아니라 동질감에 가까운 감정인데, 나 또한 지하철만 타면 ‘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기 때문이다. 지하철이란 정말 초현실적인 무대이지 않은가? 지하의 어둠과 지상의 풍경이 빠르게 교차하면서 쉴 새 없이 밤과 낮을 만들고, 역이 바뀔 때마다 새로 유입되는 승객들이 즉흥적으로
글: 복길 │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