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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다크 워터스'가 보통 사람들의 전쟁을 말하는 방식
<다크 워터스>의 스크린에선 카메라가 수평이동하는 경우가 잦다. 유난하다 싶을 정도다. 쓰임새도 다채로워 ‘수평 트래킹의 뷔페’라 일컬어도 됨직하다. 토드 헤인즈의 카메라가 왜 이리 자주 트랙을 타는 걸까. 고다르가 뜻한 것처럼 카메라가 옆으로 움직일 때 소실점은 끊임없이 바뀐다. 삼각대 위에 멈춰 있을 때 한개의 소실점만 갖는 카메라는, 그렇
글: 송형국 │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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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사월의 기억
중학교 시절, 나는 같은 학원에 다니는 친구 H와 종종 하교를 함께하곤 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진입로를 지나 학교 아래에 다다랐을 때 빨간 소형차를 보았다. “혹시 너희 2학년이니?” 차 앞에 서 있던 한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물었다.“네.” “나, 6반 제일이 엄마인데, 6반은 아직 안 끝났니?” 6반이라면 우리 옆 반이었다. 우리 반이 종례가 늦게
글: 이동은 │
일러스트레이션: 박지연 │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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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영화가 사라진 자리에서 영화를 기억하다
왜, 무엇을 위해, 무슨 자격으로 영화를 감히, 비평하는 것일까. 이 잉여롭고 비생산적인 작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째지만 여전히 헤매고 있다. 때론 몸살에 걸린 듯 온몸이 아팠고 그 진통을 믿으며 글을 끄적여보기도 했지만 한번도 만족스러웠던 적은 없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고 나면 참을 수 없기에, 쓴다. 감히 영화비평의 최전선에서 뒹굴어보겠다는 무모한
글: 송경원 │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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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기생충>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에서 비영어 영화 최고 스트리밍 기록 달성
전 세계를 매료시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위상을 떨치고 있다. <기생충>은 지난 4월8일 디즈니가 소유한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에 공개됐으며, 일주일 만에 훌루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비영어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거기에 현재 공개 중인 훌루 영화 중 두 번째로 많은 스트리밍 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콰
글: 김진우 │
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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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생강빵과 진저브레드라…. 역전 앞이나 호화로운 럭셔리처럼 동어반복이다. 하지만 영미 문학의 진저브레드를 생강빵으로 번역해서 읽을 때 그것은 왠지 다른 맛, 다른 음식처럼 느껴진다. <생강빵과 진저브레드>는 그 다를 수밖에 없는 번역의 맛에 대해 번역가가 쓴 에세이다. <빨강 머리 앤> <작은 아씨들> <하이디>
글: 김송희 │
사진: 오계옥 │
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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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알로하, 나의 엄마들>
1917년 일제강점기 경상도 어진말에 사는 18살 버들이에게 중매가 들어온다. 훈장이었던 아버지가 의병으로 죽은 후 끼니를 걱정하며 살던 버들 애기씨에게 들어온 선 자리는 무려 태평양 건너 포와(지금의 하와이)의 낯선 사내다. “거 포와를 낙원이라 안 캅니꺼. 거 가기만 하면 팔자 피는 기라. 애기씨 거 가면 공부도 할 수 있습니더.” 재외동포와 사진만
글: 김송희 │
사진: 오계옥 │
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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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자본'에 대한 노트>, <아카이브 취향>, <정크스페이스 |미래 도시>
문학과지성사의 새로운 인문 시리즈인 ‘채석장’ 시리즈의 첫권은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과 알렉산더 클루게의 글을 묶은 <'자본'에 대한 노트>다. 에이젠슈테인은 <율리시스>가 블룸씨의 하루를 다루듯, 영화 <자본>에서 한 사람의 하루를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그 과정에서 연상되는 사물들과 역사적 사건들을 이어 붙여 세계 전체를 그
글: 진영인 │
사진: 오계옥 │
2020-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