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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소리도 없이'가 유괴 사건을 다루는 방식은 적절한가
오랫동안 태인(유아인)을 바라보던 영화가 블랙아웃된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이 잠깐 떠올랐다가 태인과 등장인물들의 한때 행복했던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 에필로그로 이어진다. ‘블랙아웃-에필로그’ 방식은 여러 영화들이 영화를 마무리하며 활용하는 익숙한 방식이다. 그러나 <소리도 없이>에서만큼은 이 방식이 다른 감상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는 영화의
글: 김철홍 │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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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중국영화 '먼 훗날 우리'가 불러일으킨 반성적 향수
내게 중국영화는 지아장커에 멈춰 있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한동안 보지않던 중국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먼 훗날 우리>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 등을 보며 기시감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의 한국영화가 너무도 많은 것을 잊고, 잃고 있음을 깨달았다. 멜로드라마적 각성.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기
201
글: 안시환 │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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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는 대답
<엑소시스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슬픈 영화 중 하나다. 리건 때문이다. 나는 그 아이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 약간 견딜 수 없어진다. 그런 기분에 사로잡힌다. 대체, 이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왜 하필 얘인가. 리건은 영화배우 크리스의 외동딸인데 어느 날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느닷없이 해괴한 소리를 하고, 오줌을 싸고,
글: 강화길 │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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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화의 충무로 클래식]
[정종화의 충무로 클래식] 서민 아버지의 얼굴, 김승호표 가족 드라마 '삼등과장'
<삼등과장> 제작 후반기프로덕션 / 감독 이봉래 / 상영시간 105분 / 제작연도 1961년
1960년대 초반은 서민가정을 그린 홈드라마가 유행했던 시기다. 1960년의 <로맨스 빠빠>(감독 신상옥)를 시작으로 <박서방>(감독 강대진), 1961년의 <해바라기 가족>(감독 박성복), <마부>(감독
글: 정종화 │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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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특별전 '최불암, 아버지의 얼굴' 11월 6일부터 11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KMDb 온라인에서
최불암. 그는 현재 <한국인의 밥상>이란 프로그램에서 전국을 누비며 지역 대표 음식을 소개하는 진행자다. 그가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남긴 것은 그가 출연한 작품들 덕분일 것이다. <전원일기> <수사반장>. 그의 대표작들의 공통점은 장수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오랜 세월 동안 최불암이 연기하는 인물을
글: 오진우 │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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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조광수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집행위원장, "아시아 퀴어영화의 허브가 되는 게 목표다"
누가 멋쟁이 아니랄까봐 단정한 정장 차림에 노란색 나비넥타이와 알록달록한 운동화가 눈에 들어오는 믹스매치다. 코로나19도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이 이끄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열정을 막을 수 없다.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리는 올해 영화제는 개막작인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썸머 85>를 포함해 42
글: 김성훈 │
사진: 백종헌 │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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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웰컴 투 X-월드' 한태의 감독 - “엄마와 할아버지 사이에서 자란 덕분에 찍을 수 있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지났는데도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 힘든 결혼 생활을 보냈는데도 딸에게 꼭 결혼하라고 말하는 사람. 한태의 감독의 눈에 비친 엄마 미경은 도통 이해하기 힘든 여자다. 어렸을 때 ‘엄마의 기대주’였다가 숭실대학교 영화과에 진학하면서 ‘웬수’가 된 한태의 감독이 카메라를 든 것도 엄마의 ‘입체적인 캐릭터’에 매료돼서다.
글: 김성훈 │
사진: 오계옥 │
202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