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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남편 백건우씨와의 만남과 프랑스 유학, 그리고 배우로 산다는 것의 의미
여배우 생명이 참 짧은 것 같아요. 여배우가 부족하다고 그러는데, 그게 사람들이 여배우를 오래 간직하려는 마음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애. 늘 새로운 사람을 찾으려고 그러니까요. 제가 신상옥 감독한테 한번 프로포즈한 게 있죠. 그때 오디션으로 심청이를 뽑는다고 했어요, 16살, 14살을. 신상옥 감독한테 그렇게 얘기했지. 그렇게 할 필요 있나, 지금 만든 여배
200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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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쥬라기 공원> <할로윈>의 딘 컨데이
“당신들은 이런 쓰레기 같은 영화가 고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까? 대단한 자만이군요.” 1978년 개봉 2주 뒤 USC에서 가진 <할로윈>의 상영 뒤, 한 학생이 참석한 배우와 제작진을 향해 던진 말이다. 겨우 3주간의 시나리오 작업에 20일간의 촬영, 30만달러의 저예산으로 급조된 B급 공포영화가 미덥지 않게 받아들여지리란 것은 사실 영화를 만
200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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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유현목, 이만희, 김수용 감독에 대한 회고
저는 굉장히 낭만적이고 꿈꾸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영화배우가 됐나 봐요. 연기라는 건 자기를 없애고 그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환상이 없으면 힘들잖아요. 그때 결정적인 순간에 감정이 솟아나와야 해요. 캐릭터를 골똘히 연구한 건 아니었는데, 감정몰입을 수월히 한 것 같아요. 오늘의 이 영화 찍고, 내일은 또 다른 영화 찍고, 이런 상황인데도 몰입에 대해서는
200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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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미지와의 조우> <천국의 문>의 빌모스 지그몬드
쇠락의 기운이 감도는 7개 도시의 이미지를 합성해냈다는 <디어 헌터>의 마을에 들어섰다면 곧 시커멓게 녹슨 공장부지와 그곳에서 내뿜는 잿빛 분진에 맞닥뜨릴 것이다. 다닥다닥 늘어선 낡은 집들, 간판만 걸린 채 버려진 식당을 따라 들어간 선술집에서 우리는 독한 술을 털어넣으며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불러젖히
200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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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윤정희 회고록 - “데뷔 첫해, 22편 찍었어요”
지금 ‘한국영화의 폭발’이 있기 전, 우리에겐 ‘이미’ 한국영화의 황금기가 있었다. 1960년 87편으로 시작, 1969년 229편으로 마감했던 60년대. 양만이 아니라, ‘질’로도 빛나던 시기였다. 신상옥, 김수용, 김기영, 유현목, 이만희 등 한국영화사의 주요 작가들이 이 시기에 탄생했다는 사실은 이에 대한 한 방증이다. 빈한하던 시대, 대중은 ‘영화’
200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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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아라비아의 로렌스> <라이언의 딸>의 프레디 영
이렇다 할 스타에 여자배우는 말할 것 없고, 그 흔한 러브스토리 하나 없는 영화. 1962년 발표된 데이비드 린 감독의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200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온통 관객의 시선을 잡아놓는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 드문 예이다. 70mm 대형스크린 위에 펼쳐진 광활한 사막은 때로는 이글거리는 낮의 열기를 담아내는가 하면, 이내 차디찬 밤공
200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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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행복했던 과거와의 대화”
‘이영일이 만난 한국영화의 선각자들’이 연재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 작업은 <한국영화전사>의 저자인 고 이영일 선생이 1970년을 전후하여 당시 생존해 계시던 원로 영화인들을 만나 인터뷰해둔 녹음자료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일은 현재 대학 혹은 대학원에 재학중인 예비 연구자들 일곱명의 손으로 진행되었는데, 총
200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