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흑역사라는 공감대 - <성덕> 오세연 감독 인터뷰
“어느 날 오빠가 범죄자가 되었다. 나는 실패한 덕후가 되었다”라는 내레이션이 고백하듯, 오세연 감독은 TV에 출연해 스타에게 러브레터를 낭독한 적도 있는 이른바 성공한 덕후, 성덕이다. 그가 만든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초청작 <성덕>은 가수 정준영의 성범죄 이력이 드러나자 오랜 팬 생활을 접은 오세연
글: 김소미 │
사진: 오계옥 │
2021-11-08
-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듄'의 나머지 반쪽
할리우드가 드디어 오랜 숙제 하나를 해치웠다. 드니 빌뇌브라는 천재 연출가를 앞세워 미국을 대표하는 SF시리즈 <듄>을 영화로 각색해낸 것이다. 그것도 성공적으로.
<듄>은 말하자면 독이 든 성배였다. 손대면 저주받는 투탕카멘의 가면 같은 사막의 보물. <듄>을 16시간짜리 영화로 만들자던 알레한드로 호도로프스키의 광
글: 이경희 │
2021-11-18
-
[영화비평]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가 반복함으로써 멈추려는 것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이하 <라스트 듀얼>)를 보고 <라쇼몽>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구성적인 특징에서 그렇다. 영화는 1장이 끝나기 전까지는 장(맷 데이먼)과 자크(애덤 드라이버)의 결투에 얽힌 사연을 시간 순서대로 따라간다. 그러다 2장에서 다시 이야기의 시작으로 돌아가, 이것이 같은 사건에 대
글: 김철홍 │
2021-11-17
-
[프런트 라인]
'퍼스트 카우'를 계기로 본 미국 서부영화의 새 흐름
[송형국 평론가의 프런트 라인]
예술에는 쓸모가 있다. 어떤 식으로든. 이를 밝은 눈으로 짚는 일이 비평의 쓸모 중 하나쯤은 될 것이다. 현실에 단단히 발붙이고 작품의 외연을 넓히려는 비평의 노력이 지금으로선 절실하다고 느낀다. ‘프런트 라인’에 합류한 취지다.
21세기 웨스턴 장르의 정의는 다시 내려질까. 다음 영화들을 살펴보자. 정확히 말하자면
글: 송형국 │
2021-11-17
-
[국내뉴스]
개봉 첫 주 161만 동원한 <이터널스>, 올해 흥행 최단 속도
<이터널스>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흥행 몰이에 나섰다. 11월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터널스>는 지난 주말 사흘(5∼7일) 동안 113만8558명의 관객을 동원, 매출액 점유율 82.4%를 차지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로써 11월3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약 161만명을
글: 김소미 │
2021-11-08
-
[INTERVIEW]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개막작 '안녕, 내일 또 만나' 백승빈 감독
백승빈 감독의 <안녕, 내일 또 만나>가 11월4일 개최되는 제11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전작 <프랑스 중위의 여자> <장례식의 멤버> <나와 봄날의 약속> 등에서 그랬듯, 백승빈 감독은 영미 문학에서 받은 영향을 영화의 서사 구조, 인물과 긴밀하게 연결짓는다. 동준(심희섭)은 17살 무렵
글: 조현나 │
사진: 최성열 │
2021-11-11
-
[영화비평]
3인3색 비평, 송경원 기자의 '듄'
<듄>은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가
이야기가 메마르고, 질문이 없어진 자리에서 묻다
온몸이 마비된 레토 공작(오스카 아이작)의 육체가 발가벗겨진 채 의자에 묶여 있다. 런웨이 무대처럼 길게 뻗은 테이블 맞은편엔 하코넨 남작(스텔란 스카스가드)이 전리품을 감상하듯 적수의 패배를 음미 중이다. 축 늘어진 빨래마냥 의자에 간신히 걸쳐 있음에도 레토
글: 송경원 │
2021-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