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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트윈’, 독창적인 발상은 없지만 기본은 한다
레이첼(테리사 파머)과 앤서니(스티븐 크리) 부부에게 더는 두개의 아이 침대는 필요치 않게 됐다. 쌍둥이 아들 중 첫째 네이트를 교통사고로 잃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회복을 위해 둘째 엘리엇(트리스탄 루게리)과 함께 앤서니의 고향인 핀란드의 외딴 마을로 이사한다. 이웃과 꺼림칙한 환영 파티를 치른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레이첼은 엘리엇으로부터 자신이 실은 네
글: 이유채 │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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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성스러운 거미’, 수없이 목 졸라도 질식시킬 수 없는 얼굴이 있다
이란의 성지인 마슈하드에서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대다수의 연쇄살인이 그렇듯 이 살인에도 규칙이 있다. 피해자는 모두 순례지 주변을 서성이는 성매매 여성들이며, 이들은 스카프에 목이 졸린 뒤 검은 차도르에 감싼 모습으로 발견된다. 범인 사이드 아지미(메흐디 바제스타니)는 대범하게도 기자에게 시신의 위치까지 알려주면서 사회를 정화하는 사명을 수행 중이라고 주
글: 김예솔비 │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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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다음 소희’, 노동 착취 문제를 디테일한 취재로 고발한다
소희(김시은)는 숨이 턱 막힐 때까지 춤추는 것을 좋아하고, 실시간 방송을 시작한 친구의 먹방에 기꺼이 함께하고, 무례한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 이상으로 욕을 퍼부어줄 수 있는 전투력을 갖고 있다. 특성화고등학교에 다니는 그는 졸업을 앞두고 ‘대기업’임을 강조하는 콜센터에 현장 실습을 나간다. 콜센터를 감정 쓰레기통 취급하는 수백명의 사람들을 상대해야
글: 임수연 │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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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안녕, 소중한 사람’, 살아 있음에 대한 치열하게 초연한 감각으로
더이상 아무도 흔쾌히 기쁜 소식을 전하지 않을 때, 엘렌(비키 크립스)은 자신이 시한부 인생이란 사실을 절감한다.
그가 견딜 수 없는 것은 몸의 고통이 아니라 ‘은유로서의 질병’이다. 그의 앞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극도로 꺼리고 회피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견디는 일, 그들이 마침내 자신이 없는 곳에서 임신 소식 같은 것을 공유할 때의 비참함 같은 것.
글: 김소미 │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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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애프터썬’, 사진적 아름다움과 강렬한 몸짓이 뒤섞인 기억의 정중동
<애프터썬>은 오래된 캠코더로 찍어두었던 비디오의 몇 조각일 수도, 어느 생일 전야에 30대 소피(셀리아 롤슨 홀)가 꾼 아득한 꿈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떠오른 기억이 한 사람의 출처와도 같다는 것이다. 영화는 11살 소피(프랭키 코리오)와 젊은 아빠 캘럼(폴 메스칼)이 튀르키예의 그저 그런 리조트에서 보낸 며칠의 여름휴가를 그러모
글: 김소미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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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바빌론’, 광기를 표현해낸 광기, 그 후에 느껴지는 애잔함
“대단한 일을 하고 싶어요. 영원하고 의미 있는 일을.” LA의 한 파티장에서 심부름을 하고 있는 멕시코인 매니(디에고 칼바)는 영화산업 종사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때는 할리우드 무성영화의 인기가 절정에 다다른 1926년.
한 호화 저택에서 난잡한 파티가 열리는 와중에 매니는 영화 관계자를 찾아다니며 일자리를 구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글: 김철홍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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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메간’, 학습된 대로만 정확히 놀래키는, 반 AI 영화
안타까운 사고로 부모를 잃은 어린 소녀 케이디(바이올렛 맥그로우)를 이모인 젬마(앨리슨 윌리엄스)가 맡게 된다.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건 젬마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아이를 키워본 적 없는 젬마로선 사고 이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케이디와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난감하기만 하다. 게다가 최근 젬마는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어 케이디와
글: 김철홍 │
2023-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