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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원 모어 찬스’, 이리저리 방황하다 가족 드라마에 안착하기
유선아 2023-11-01

원수 같은 돈만 아니었다면 아양(가위림)을 맡지도 않았다. 친구들과 함께 마카오에서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늘 도박 빚에 허덕이는 광휘(주윤발) 앞에 오래전 헤어진 여자 친구 이석(원영의)이 나타난다. 몸은 다 컸지만 자폐 증세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만 듣는 아양이 바로 광휘의 아들이라 주장하면서. 한달만 아양의 아버지가 되어달라며 이석은 광휘에게 5만달러를 내밀고 아이를 데려갈 때쯤 다시 5만달러를 줄 것을 약속한다. 한편 광휘는 사채업자에게 돈을 갚기 위해 도박장에 아양을 데려가는데 어느 위기의 상황에서 열심히 도망가는 아양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갚아도 갚아도 끝이 없는 빚, 친아들일 거라 생각지도 않으면서 돈 때문에 억지로 맡은 아양과의 순탄치 않은 생활, 광휘의 앞날에 과연 희망은 있을까?

주윤발이 주연을 맡은 영화 <원 모어 찬스>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족 드라마다. 아양과 이석 외에도 이발소 친구들과 단골 손님 중 선생(방중신), 카지노에서 광휘의 주위를 맴도는 아서(안지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 관계도가 광휘를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전개는 다소 산만하나 광휘와 아양의 관계 변화와 성장이라는 핵심만큼은 영화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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