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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선한 아버지의 빈자리는 어떻게 되는가 [2]
이에 대한 답은 잠시 미루고 유해국에 대해 먼저 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는 아버지의 지난 삶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장례를 치르기 위해 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를 지배하는 것은 ‘누가 아버지를 죽였는가’라는 맹목적인 질문이다. 아버지와의 어떤 기억도 없고, 아버지에 대한 증오만 남아 있는 이 아들이 그 죽음의 배후에 목숨을 걸고 집착하는 광
글: 남다은 │
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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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선한 아버지의 빈자리는 어떻게 되는가 [1]
강우석의 <이끼>가 원작(윤태호의 <이끼>)의 비교대상이 되리라는 건 누구나 예견한 일이다. 개봉 이후,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영화에 대한 논쟁도 대부분 이와 관련된다. 영화가 원작을 얼마나 충실히 재현했는가, 얼마나 넘어섰는가, 어떻게 다르며 그 차이는 납득할 만한가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하다. 원작을 이미 본 관객이나, 영화를 먼저
글: 남다은 │
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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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뇌의 구조를 체험하라 [2]
이처럼 <인셉션>은 꿈과 기억의 교착 상태를 ‘시간’을 통해 체험하게 한다. 2단계, 3단계, 4단계로 꿈이 깊어질수록 관객은 ‘시간의 차이’를 통해 그들을 인지한다. 단계가 거듭됨에 따라 10초-3분-60분-10시간으로 물리적인 시간이 증가하기도 하지만, 꿈속 단계들의 연쇄는 그들간의 시간차(영화에서 정보가 제시되는 내러티브 시간의 차이)에
글: 장병원 │
201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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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뇌의 구조를 체험하라 [1]
<인셉션>에 대한 말들은 회의와 질문의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을 고대한 사람들 누구에게라도 이 영화는 불가사의하고 혼란스러운 경험을 통해 거절하기 힘든 매력을 제공한다. 영화가 공개된 직후 쏟아진 많은 질문들 가운데 흥미를 끄는 주제는 놀란의 명철한 내러티브 조직이다. 복수의 서사 라인이 연결과 결렬을 통해 하
글: 장병원 │
201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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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금기를 깬 주체는 누구인가?
영화에서 반복되는 대사 하나. “What’s the worst that could happen?” 영화에서는 그때그때 다르게 번역되었던 거 같은데, 내가 기억하는 번역은 영화의 엔딩 부분이다. 제약회사 사장이 엘사(사라 폴리)에게 계약에 대한 의중을 물었을 때, 드렌의 아이를 임신한 엘사는 이 대사로 답하는데, 자막에는 “갈 데까지 갔으니까요”라고 표현되
글: 안시환 │
201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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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그 울림은 슬픔에서 비롯됐다
영화가 시작하자, 암전된 화면 위로 내레이션이 흐른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가 완전히 사실인지는 모른다. 일부는 전해 들은 이야기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많은 것들이 애매하고 질문은 남아 있다.” 주의 깊게 생각할 단어는 ‘애매함’이다. 그건 또한 감독 미카엘 하네케의 주장이기도 하다. 그는 “급진적으로 해답을 부정할 때, 관객은 자신만의
글: 남다은 │
201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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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자신의 목소리에 매혹된 나르시시즘
진부한 분석 방법을 빌려 말한다면, 상당한 장르적 세련미를 성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영화 안에서는 장르에 대한 일종의 물신숭배 경향이 보인다. 권영철의 <나쁜 놈이 더 잘 잔다>와 우민호의 <파괴된 사나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도 초청된 장철수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장르를 다루는 방법적 다기성과 의식
글: 장병원 │
201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