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런트 라인]
'지금 우리 학교는', 장르와 정점과 패턴의 함정 사이
[송경원 기자의 프런트 라인]
보자마자 ‘이건 먹힌다’라고 생각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아마도 넷플릭스 시청자들의 관심을 손쉽게 사로잡을 것이다. <부산행> <킹덤>에서 이어진 K좀비 불패 신화를 쓸지도 모르겠다. 물론 (<오징어 게임>이 그랬듯) 흥행과 작품성, 완성도는 대부분 별개의 그래프를 그린다. &l
글: 송경원 │
2022-02-16
-
[디스토피아로부터]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로컬리티, 로컬 피플
팬데믹과 초연결이 중첩되는 시대는 수백년간 매일같이 직장에 나가야 했던 사람들에게 일하는 장소를 고를 수 있는 특권을 갑자기 허락해주었다. 랩톱 화면을 바라보다 고개를 들면 하얀 파라솔과 푸른 바다가 보이는 감동은 여름휴가 성수기의 살인적인 비용을 지불한 휴양지에서 겨우 며칠간 누리던 호사가 아니라 일상이 될 수 있다. 숲속 작은 집에서 화목난로 안 참
글: 송길영 │
2022-02-10
-
[도서]
목소리 체험하기 <목소리 순례>
‘목소리’는 개성 혹은 개인의 의지를 상징하는 단어로 쓰이곤 한다. 정치인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하고, 시위에 나선 이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들리게 하겠다고 한다. 마치 모두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목소리 순례>를 쓴 사진가 사이토 하루미치는 선천적인 감음성 난청이다. 그는 유독 자주 혼나는 ㅅ발음을 피하려고
글: 이다혜 │
2022-02-07
-
[해외통신원]
[로마] 다미아노, 파비오 딘노첸초 쌍둥이 형제 감독의 세 번째 영화 '아메리카 라티나'
일상의 균형은 전등이 깨지면서 드러난다. 일상의 빛을 관찰하기 위해 감독은 어둠을 선택했고 그 어둠은 감독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상의 달콤함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다미아노, 파비오 딘노첸초 쌍둥이 형제 감독이 영화 <파볼라체>로 세상에 알려진 이후 세 번째 장편을 새롭게 선보인다. 로마 변두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딘노첸초 형제는 자신들만의 시선
글: 김은정 │
2022-02-07
-
[REVIEW STREAMING]
독특한 매력과 에너지로 가득 찬 영화 '카조니어' 外
<카조니어>
감독 미란다 줄라이 | 넷플릭스, 시리즈온
분홍색 비누 거품이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공장 옆 사무실에 3인조 가족 사기단이 살고 있다. 좀스러운 사기를 쳐서 얻은 돈을 정확히 3분의 1로 나누는 이들에겐 사랑이나 온정은 찾아볼 수 없다. 어느 날, 사기를 치는 과정에서 우연히 알게 된 낯선 여자 멜라니가 이들 가족 사이로 끼어들면서
글: 박정원 │
2022-02-04
-
[REVIEW STREAMING]
심연과의 대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한국 수사극에는 연쇄살인범에게 가족을 잃은 경찰 주인공이 유독 많다. 자신의 아내나 연인이 죽어야만 절박함을 획득하는 형사 캐릭터를 지켜보며 그저 맡은 업무의 의미를 새기고 성실하게 일하는 수사관의 마음은 극화될 가치가 없는지 종종 생각하던 차에 프로파일러 권일용 전 경정의 이야기를 담은 동명의 논픽션을 드라마로 만든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
글: 유선주 │
2022-02-04
-
[Coming Soon]
[Coming Soon] 어른들을 위한 잔혹 동화 '나이트메어 앨리'
브래들리 쿠퍼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만났다. 작가 윌리엄 린지 그레셤이 1946년에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나이트메어 앨리>는 쇼 비즈니스 세계의 추악한 단면과 그 주변부를 기생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탐욕을 숨기지 않는 사기꾼과 모리배, 팜므파탈이 한데 뒤엉키며 우울한 누아르 빛깔 뒷골목을 누비는 어른들을 위한 잔혹 동화 같
글: 김현수 │
202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