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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전주영화제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프로그래머 전승일
애니메이터로서, 프로그래머로서 전승일의 바람은 ‘다양한 영상을 보편적 감성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그의 이런 바람은 2년 만에 닻을 올린 전주 애니메이션 비엔날레의 꿈이기도 하다. 벨기에 거장의 회고전과 러시아·체코 애니메이션 특별전, 일본 단편영화 상영이 계획된 이번 축제는 온통 낯섬과 다양함으로 채워진 신기한 뷔페 같다.초심자에게는 낯선 땅을 개척하는
200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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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재밌는 영화> 프로듀서 김상오
<선물> <재밌는 영화>와 같은 기획영화의 탄생 이면에 서 있던 김상오 PD(34)는 감독이 자칫 놓치기 쉬운 대중성의 측면을 끊임없이 자각시키는 것이 프로듀서의 중요한 역할이며, 이 시대의 관객이 어떤 영화를 요구하는가 하는 고민에서 PD의 역할은 시작된다며 긴 대화의 운을 뗐다. 그의 말을 빌리면 영화판에서 PD가 하는 일이란 한편
200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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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집으로…> 분장 송은경
간밤에, 꿈은 아니겠지. 송은경(37)은 문득문득 잠에서 깨어 자신에게 묻는다. 분장의 길에 접어든 지 10년, 고단했던 2년간의 미국 유학 끝에 고국 땅을 밟으며 얼마나 불안해 했던가. 날 알아봐 줄 사람이 있을까. 분장 인생의 첫 영화 <집으로…>를 만나기 전까지 정신을 갉아먹는 고민의 시간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어진 6개월간의
200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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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울랄라 씨스터즈> 안무지도 김성일
권투 선수를 꿈꾸다 발레리노가 된 영국 소년의 이야기 때문일까. 태권도 주니어 선수로 활약하다 불현듯 무용가의 길을 가게 된 김성일(40)의 사연은 계속해서 빌리 엘리어트를 떠올리게 했다. 너무나 유명해져 감히 예전의 초라한 빌리를 떠올리기 힘들었던 영화의 마지막처럼 김성일의 40대는 더이상 이룰 것이 없을 정도로 화려해보였다.삼성 마이젯 광고에서 전지현이
200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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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생활의 발견> 연출부 박은영
10mm의 강우량에도 못 미치는 봄비가 벌써 그녀를 40분 이상 늦게 하고 있다. 가뜩이나 기껍지 않은 인터뷰 자린데…. 벌써 기자로부터 두통째의 전화. 영상원 단편작업으로 이미 한번의 매스컴 경험이 있는 그녀로선 구독의 재미를 위해 자신의 말이 토막나는 게 영 재미없다. 느릿한 말투의 사람이 으레 가지는 신중함과 예민함으로 시작된 인터뷰는, 그러나 간간이
200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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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버스, 정류장> 뮤직비디오 연출 이형곤·김병서
도시가 외로울까봐 사람이 산다. 외로운 사람들이 모인 도시는, 그러나 자꾸 외로워 보인다. 시린 내 두 다리를 어루만져주고, 쉬게 할 누군가의 손을 만나는 일은 도시의 밝은 면을 보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하지만 수많은 멈춤과 떠남을 통해 그 일을 가능케 하는 공간이 있다. 그곳이 버스 하고도 정류장인 것이다. 버스가 한번씩 덜컹거리며 멈출 때마다 전혀 새로
200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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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와이키키 브라더스> O.S.T, 김성하
김성하가 돌아간 뒤 책상 위에 엽서 두통이 도착했다. 339호에 실린 <와이키키 브라더스> O.S.T 발매 소식을 접하고 몹시 기쁘다는 서울 독자 한분과 뒤늦게 <와이키키…>를 보고 긴 감상을 적어 보낸 경남 창원의 밴드맨의 것이었다. 엽서를 읽으며 ‘왜 좀더 일찍 도착하지 않았을까’ 안타까웠다. 김성하에게 보여줬더라면 안심하고 좋아했
200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