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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고천락] 뜨거운 카멜레온
고천락은 현재 홍콩영화계의 가장 뜨거운 남자다. 지난 10년간 유덕화와 양조위, 그리고 정이건 사이에서 ‘메이저’로 성장하기 버겁게 느껴진 적도 있었지만 올해 단독 주연을 맡은 <커넥트>와 ‘조폭 아빠의 딸 키우기’ 이야기인 <런 파파 런>은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며 단숨에 그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평소 일부러 태우는
글: 주성철 │
200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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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샐리 호킨스] 정신나간 그녀의 명연기
<해피 고 럭키>를 절반 정도 보다가 짜증이 확 났다. 포피라는 여자주인공 때문이다. 그녀는 히피 스타일의 옷을 칭칭 감고 다니는 서른살 초등학교 선생인데, 거의 초현실적일 정도로 매사에 긍정적이다. 그게 나쁘냐고? 이런 여자 은근히 성가실 수도 있다. 생각해보라. 자전거를 도둑맞고도 “어머, 자전거에게 작별인사 할 시간도 없었네”라고 너털웃음을
글: 김도훈 │
200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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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김혜성] 내 얼굴도 변하지 않을까?
단편 <소년, 소년을 만나다>를 연출한 김조광수 감독이 김혜성을 캐스팅한 이유는 다소 놀랍다. “내 어린 시절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푸훗.” 그의 말에 주위 사람들이 비웃은 이유는 순전히 김혜성의 가공할 외모 때문이었을 것이다. 곱상하다 못해 예쁜 얼굴을 가진 스무살 배우를 놓고 ‘닮음’을 논하는 건 그처럼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10대 소년들의
글: 강병진 │
사진: 이혜정 │
200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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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박그리나] 발레리나의 발을 닮고 싶어요
소녀는 울지 않는다.
한국전쟁 직후 전쟁 고아들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서 유일한 소녀 순남은 꿋꿋하다. 지금보다 더 나은 현실을 꿈꿨다가 몸과 마음을 모두 다치고 말 그대로 ‘거지 고아의 삶’을 벗어나지 못한 채 원래 자리로 되돌아오지만, 순남은 울지 않고 앞을 향해 걸어간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깊은 눈빛. 영화
글: 박혜명 │
사진: 조석환 │
200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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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유진] 로맨틱한 도서관으로 오세요
“이상하다… 두번이나 울었는데….”
유진은 그렇게 조금 억울해한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없다고 들었다, 는 식으로 누군가가 묻자 나온 반응이다. ‘내가 은수(극중 유진)에게 얼마나 애착을 가졌는데 그걸 몰라주냐’는 투다. <그 남자의 책 198쪽>에서 은수는 매일같이 도서관에 찾아와 손에 집히는 책마다 198쪽을 찢어가는 좀
글: 정한석 │
사진: 조석환 │
200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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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김영찬] 남보다 빨리 성장한 소년
<소년 감독>은 현실의 냉정함을 또래 애들보다 좀더 일찍 깨닫는 아이의 이야기다. 아버지의 카메라를 찾아낸 산골 소년 상구는 친구를 꾀어 차비를 마련해 서울로 향한다. 그런데 하필 영화를 찍겠다고 찾아간 곳은 어느 독립영화제작소다. 상구는 동생처럼 아끼던 개를 팔아가면서 서울 생활을 버텨가지만, 결국에는 모든 것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언뜻
글: 강병진 │
사진: 이혜정 │
200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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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황우슬혜] 요조와 요염, 그 사이 어딘가
‘예쁜 것’들은 공격의 대상이다. 백옥 같은 피부, 커다란 눈망울,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 <미쓰 홍당무>의 러시아어 교사 ‘이유리’의 모든 것은 외모콤플렉스 덩어리 ‘양미숙’(공효진)을 미치게 한다. 양미숙과 함께 서 선생(이종혁)을 사랑하는 이유리는 양미숙 최대의 적. 그녀가 “전 가만히 있는데 자꾸 전화가 와요”라고 어쩔 수 없다는 듯
글: 이화정 │
사진: 조석환 │
2008-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