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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아나이스 인 러브', 열정적이고 관능적인 숨결
파리에 사는 아나이스(아나이스 드무스티에)는 위태로워 보일 정도로 가볍다. 미래에 대한 걱정도, 발걸음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지나치게 산뜻해 걱정스럽다. 진지한 성찰이라고는 해본 적 없는 듯한 아나이스는 타인과의 교류가 쉽지 않다. 친밀한 관계에 있는 상대를 애정 어린 눈으로 관찰하고, 그의 마음을 헤아리며, 한 침대에서 잠을 자는 일이 쉽지 않은 것
글: 정예인 │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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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시대혁명', 뜨겁고도 잔혹했던 2019년의 홍콩을 홍콩 시민의 시점에서
“광복홍콩, 시대혁명.” 2019년 홍콩 거리 곳곳에서 혁명의 구호들이 울려 퍼졌다. 다큐멘터리영화 <시대혁명>은 홍콩 시민들의 구호를 따라 시위의 현장을 날것 그대로 담아낸다. 1997년 영국령이었던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래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과 홍콩을 중앙정부 아래에 귀속시키고자 하는 중국의 갈등은 계속되었다. 2014년의 ‘우
글: 정예인 │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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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스톰 보이', 노스탤지어의 뭉클함과 자연에 대한 경애
서호주 필바라 지역 채굴 문제 표결을 위해 이사회에 출근하던 마이클(제프리 러쉬)은 태풍으로 인해 이사회가 취소되자 손녀 매디(모건 데이비스)가 사는 집으로 간다. 매디는 마침 환경 파괴를 근거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표결에 부친 사안에 격렬히 반대하던 참이었다. 마이클은 그런 손녀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버지 톰(자이 코트니)과 함께
글: 정재현 │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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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대무가', 러닝타임 내내 경쾌한 박자와 예상할 수 없는 엉뚱한 대화
신남(류경수)은 호프집, 고깃집, 대리기사, 공사장 알바 등 서울 생활을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는 20대 취준생이다. 다양한 국가고시를 준비해보기도 했지만 결과는 연이은 낙방뿐. 일말의 희망도 보이지 않는 그에게 최후의 선택은 다름 아닌 무당이 되는 것. 어떻게든 인생 역전을 이루겠다는 일념 하나로 10주 완성 무당 학원을 찾았지만 웬걸, 신은 오지 않고
글: 이자연 │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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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코믹스 원작 영화에서만 펼쳐지란 법은 없다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코믹스 원작 영화에서만 펼쳐지란 법은 없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속 다중우주의 위기를 타개할 히어로는 코인 세탁소를 운영 중인 중국계 미국 이민자 에블린(양자경)이다. 에블린은 블랙홀 같은 중년의 위기 한가운데 놓여 있다. 세탁소는 세무 조사 대비로 여념이 없는데, 성정이 무른 남편 웨이먼드(조너선 케 콴)는
글: 정재현 │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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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티켓 투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를 보길 기대하는 관객에게 적당한 선물
한때 부부였던 조지아(줄리아 로버츠)와 데이빗(조지 클루니)은 재결합 예능 프로그램에 억만금을 준다 해도 나가지 않을 앙숙이다. 딸 릴리(케이틀린 디버)의 대학 졸업식에서 원치 않게 맞닥뜨린 이들은 발리로 여행을 떠나는 딸을 배웅하며 이제 한동안은 볼 일 없을 거라 안도하지만 한달 만에 재회한다. 변호사가 되지 않고 여행지에서 만난 현지인과 결혼하겠다는
글: 이유채 │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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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컴백홈', 코미디와 신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해 아쉬운
7년차 무명 개그맨 기세(송새벽)는 PD로부터 자신의 개그를 선보일 기회를 제안받는다. 기쁨도 잠시,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며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설상가상으로 방세가 밀려 옥탑방에서도 쫓겨난다. 때마침 전화가 울린다. 충청도 최대 조직 ‘팔룡회’의 보스인 아버지 팔출(이경영)이 죽었다는 소식이다. 그렇게 15년 만에 고향으로 간 기세는 삼촌으로 따
글: 오진우 │
202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