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스타]
그녀 안의 곡선과 직선,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최지우
검은 아이라이너로 눈꼬리를 쑤욱 치켜올린 진한 화장, 메두사처럼 어지럽게 뒤엉킨 굵은 웨이브 머리의 최지우가 몸에 달라붙는 슈트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서 있다. 삐딱하게 선 채로 상반신을 이리저리 틀어 포즈를 취하는 최지우의 눈매가 서늘하다. 본격적인 촬영에 접어들었을 때 스튜디오에 렉시의 <애송이>가 흐른다. 그러자 최지우의 표정이 노래 가사
사진: 손홍주 │
글: 박은영 │
2004-03-24
-
[씨네21 리뷰]
<아메리칸 파이>의 아류, <아메리칸 러브홀릭>
원제가 ‘100명의 여인들’인 이 영화는 〈8명의 여인들>을 십수배 확대한 유럽영화가 아니라 ‘아메리칸’으로 시작하는 미국영화라는 걸 번역제목으로 친절히 일러주고 있다. 그렇다고 <아메리칸 뷰티>나 <아메리칸 스플렌더> 같은 만만찮은 미국 해부 영화를 떠올리면 곤란하다. <아메리칸 러브홀릭>은 <아메리칸 스윗하
글: 정승훈 │
2004-03-23
-
[씨네21 리뷰]
보수적인 가족 멜로드라마 속 빛나는 배우들, <라이프 애즈 어 하우스>
인생은 집을 짓는 것과 같다. 제목이 암시하는 대로 이 영화는 삶을 집에 비유하는 영화다.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버지(케빈 클라인), 그는 살 수 있는 남은 4개월 동안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기로 결심한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망가진 가족관계를 돌이킬 수 있으리라 여긴 것이다. 과연 집은 완성될 것인가? 무력했던 아버지는 집과
글: 남동철 │
2004-03-23
-
[씨네21 리뷰]
돌아온 해병의 후일담을 위해 준비된 특설 스파링, <스나이퍼2>
어디서 날아와 언제 자신의 목숨을 끊을지 모르는 저격수의 탄환, 그것만큼 전쟁의 판타지를 박살내는 것도 없다. 하지만 며칠이고 한자리에 매복해 2km 바깥의 표적을 명중시키고야 마는 이들의 초인적 능력에 대한 매혹도 동시에 존재한다. 90년대 초, <플래툰>의 인상적 악역 톰 베린저를 맞아들여 만든 <스나이퍼>는 사실 이 매혹에 기
글: 김종연 │
2004-03-23
-
[씨네21 리뷰]
제시카 알바의 매력이 돋보이는 ‘계몽적 힙합영화’, <허니>
<허니>의 원형은 <플래시댄스>다. 허니 역의 제시카 알바는 “어린 시절 보았던 <플래시댄스>를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었고, 이런 영화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고 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백 스트리트 보이즈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빌리 우드러프 감독 역시 자신의 장편 데뷔작이 될 <허니>의 시나리오를 보고 떠올린
글: 이성욱 │
2004-03-23
-
[씨네21 리뷰]
물불 안 가리는 아버지, 궁지에 몰린 조폭을 만나다 <맹부삼천지교>
풀빵장수를 해도 서울대를 나와야 대박이 난다. <맹부삼천지교>는 이 오래된 미신을 굳게 믿고 있는 아버지 맹만수(조재현)의 ‘삼천지교’ 일대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맹만수는 아들 맹사성을 서울대 보내는 게 유일한 꿈인 홀아비다. 생선가게를 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던 그는 어느 날 학교와 학원과 집의 거리가 1km 이내, 그것도 대치동에서
글: 김현정 │
2004-03-23
-
[씨네21 리뷰]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 아이의 성장기, <아홉살 인생>
“다행히 내 아홉살은 지나치게 행복했던 편은 아니었고, 그리하여 나 또한 세상을 느끼기 시작했다.”(위기철의 <아홉살 인생> 중) 모두가 같은 시기에 세상사의 이치를 깨닫는 건 아니지만, 욕망과 현실의 괴리에 참담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건 대체로 열살 언저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유년의 아픔을 담아낸 한국영화는 거의 전례가 없다. 순수로의 회귀
글: 박은영 │
2004-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