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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팔 궁리만 하면 그래,잘 팔리남?
한 가게가 있었다. 그 가게를 위해서 모인 모든 사람들은 상품을 파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상품을 개발할 사람이나 상품을 판매할 사람, 가게를 홍보할 사람, 가게를 운영할 사람 등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이 본래 맡은 역할보다는 어떻게 팔 것인지에 대해서만 의논했다. 결국 그 가게는? 마케팅 총괄, 마케팅 책임, 마케팅 관리, 마케팅
글: 권은주 │
200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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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비전]
한국인다움이란,김홍경 단편 <모국어>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모국어를 배우려는 재외동포들이 한국을 찾았다. 그들 대부분은 동포 2∼3세로, 한국어보다 다른 나라 말이 더 편한 사람들이다. 올해 모 대학 어학당의 한국어 초급반은 90% 이상이 동포 2세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한국어를 하지 못해도 국적을 버리지 않거나 한국인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가려는 이들이다.김홍경의 단편 <모국어>
글: 권은주 │
200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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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야기꾼이 나타나다,변미연 <미스티>(Misty)
시장이 우울해도 만화는 나오고 있다. 신간 리스트가 온통 일본 만화로 도배되지만, 새롭게 출간되는 한국 만화도 있다. 싸구려 종이에 인쇄도 엉망으로 잉크가 번져나지만 그래도 독자들에게 읽힌다. 전작단행본이라는 출판형태는 물량 중심의 출판이 만들어낸 상흔이지만 그래도 잡지가 속속 폐간되는 요즈음 신인들에게는 소중한 데뷔의 장이 될 수 있다. 얼마 전에 이 지
글: 권은주 │
200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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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윈도우]
주지사에 출마한 아놀드를 희화화하고 있는 네티즌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출마를 선언한 이후,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소환선거는 전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는 중이다. 본론에 앞서, 주지사 소환선거란 무엇인가를 잠시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이른바 간접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자신들의 의사를 정치에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기회는 몇년마다 한번씩 찾아오는 선거 이외에는 없는 것이 사실. 그런 문제의식에서 만들
글: 권은주 │
200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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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독일식 진군가의 위력,<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조니 뎁의 몽상적인 눈망울이 위력을 발휘하는 해적영화, 그것만으로도 일단은 새로운 유형의 해적영화로 팬들에게 각인되는 데 성공한 해적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 그 뻔한 모험담의 일부인 해적영화, 바로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이다. <멕시칸>, 일본 원작의 미국식 변형판 <링> 등에서 이국적인 세팅을 즐기는
글: 권은주 │
200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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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오페라의 한 막이 흐르 듯,조용필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라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가사처럼 음악인 조용필을 잘 표현하는 문장은 없을 것이다. 저 가사가 조용필이 직접 쓴 것이 아니라는 점이 이상할 정도다. 그래서 그는 50줄을 넘긴 나이에도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간다.그가 ‘오르려 애쓰는’ 음악적 영토가 오페라 혹은 뮤지컬이라
글: 권은주 │
200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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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내사랑 해적,<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무척 외로움을 타는 선배가 한명 있다. 요즘 일이 힘든데 연애까지 힘들어서 그런지 어떨 땐 새벽에 아무 이유없이 전화를 하곤 한다. 이번 명절연휴에도 우린 어김없이 만나서 영화 보면서 콧물까지 흘리며 울고 말았다. 그리고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맥주 마시며 선배의 외로움 타령을 들어주며 보냈다. 다음날에도 명절이면 항상 하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의 명감독 회고
글: 권은주 │
2003-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