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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모든 보이는 것들에,안녕을‥ <미소>
어디부터가 하늘이고 어디부터가 강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궂은 날씨. 시력을 잃어가는 여류 사진가 소정이 경비행기를 타고 강 위를 난다. 잠시 암전…. 그 사이 비행기는 강물 속으로 추락했고 경비행기의 망가진 날개 위로 소정이 어렵사리 올라온다. 잔뜩 흐렸던 하늘에서는 찬 빗줄기가 쏟아져 더이상 젖을 곳 없는 소정의 몸을 속속들이 적신다.망막색소병성증이라는 진
200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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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꿈과 여인,<팜므 파탈>
<필름코멘트>의 평론가 개빈 스미스가 “지난 20년간 영화 가운데 브라이언 드 팔마의 최고작”이라 평한 <팜므 파탈>은 이야기의 구조면에서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동료들과 함께 1천만달러짜리 다이아몬드를 훔칠 계획을 세운 로르는 동료들의 배신으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쫓기는 도중 호텔 난
200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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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장르의 귀재가 철학에 빠지다,<솔라리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1972년작 <솔라리스>는 느리고 진중하며 철학적인 SF영화였다. SF영화라고 하지만 우주정거장이 무대라는 사실 외에 시선을 끌 만한 미래의 이미지가 없는 이 영화는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깊이있는 질문으로 그해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태생부터 <니키타>나 <링>처럼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눈독
200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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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마블이 낳은 또 하나의 영웅,<데어데블>
<엑스맨>의 돌연변이 영웅들이 할리우드의 박스오피스를 호령한 뒤, 마블코믹스의 슈퍼히어로 패밀리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들을 스크린으로 불러들이려는 할리우드 메이저들의 잇단 러브콜이 쏟아졌기 때문. 만화 시장에서야 이미 60년대부터 DC코믹스의 슈퍼맨, 배트맨과 자웅을 겨루는 스타였지만, 상대적으로 결함과 그늘이 많은 마블의 영웅들이
200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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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사랑한다면, 다이아몬드를 훔쳐라! <스턴트맨>
영화 <스턴트맨>은 사랑하는 연인(홍은희)을 지키려는 오토바이 스턴트맨 현태(김명민)와 다이아몬드를 찾으려는 형사(박용우), 이들을 이용해 다이아몬드를 훔치려는 히트(조재현)가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스톱 코믹액션물이다. 조재현은 이번 역할을 통해 광기어린 눈빛과 차가운 미소, 고난도 오토바이 솜씨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에 첫 출연인 홍은희
200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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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디지털 시대,아날로그 멜로 <국화꽃 향기>
“백기 올리지 말고, 청기 내려.” 한겨울 바닷가에서 남녀 한쌍이 청기백기 게임을 하고 있다. 여자의 구령에 따라 손을 바삐 놀리는 남자는, 일부러 자꾸 틀린다. 그래서 핑계 김에 마주 보고 웃어본다. 쪽빛 바다와 은빛 백사장, 초등학교 건물을 멋스럽게 리노베이션한 그들만의 보금자리. 세상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젊은 연인은 그러나, 자꾸 슬프게 웃는다.
200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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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책갈피마다 사랑을 담아,<밑줄 긋는 남자>
“이것은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의 시작입니다. 당신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귀여운 곰같이 사랑스럽답니다. 다음엔 이 책을 빌려보세요.” 현채가 빌린 화집에 적힌 사랑의 메모. 그의 권유대로 책을 빌리는 현채. 그리고 이어지는 또 다른 메모. 항상 꿈꾸던 로맨스를 만난 현채는 기쁨에 가득 차고 이 ‘미지의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영화 <밑줄 긋는 남자>
200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