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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그 시절 낭만에 대하여,해외신작 <올드 스쿨>
수은주가 영하 십몇도로 뚝뚝 떨어지는 서울에 비하면, 미국 서부 해안에 자리한 LA의 겨울은 훈훈하기까지 하다. 더구나 이상고온이라는 올 겨울의 거리에는, 스웨터나 코트보다 반팔 차림이 더 쉽게 눈에 들어온다. 지난 1월30일, 드림웍스의 새 코미디 <올드 스쿨>의 시사회가 열렸던 샌타모니카 대로의 AMC 센추리시티 14 극장에 모인 관객의 분위
글: 황혜림 │
200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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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한방에 바뀐 인생,<역전의 명수> 촬영현장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혹은 갈 수 없었던 길에 대한 후회와 동경은 늘 인생을 허전하게 만든다. 한 남자가 있다. 십대에는 천재골퍼로 날리던 그는 심한 슬럼프의 늪에 빠져 은퇴한 뒤 파산 직전의 너덜너덜한 인생을 연명해나가는 증권사 영업사원으로 전락했다. 그러던 어느 날, 터널에서 우연치 않은 사건을 겪은 남자는 갑자기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최고의 프로골
글: 백은하 │
200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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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라라,판도라의 상자를 찾아라! <툼레이더2>
트렌디한 상점가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좁고 그늘진 홍콩의 재래시장 필 스트리트가 있다. 길바닥으로 밀고 나온 수조 속에서 산 생선이 펄떡이고 말린 약재의 향기가 골목을 채우는 시장 한복판. 길을 잃은 라라 크로프트와 그녀의 옛 연인 테리는 네 갈래 길이 교차하는 이곳에서 미로 속에 던져진 희생물처럼 방향을 찾지 못한다. 1월10일 홍콩에서 촬영현장을
200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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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1천년 전 사랑과 영혼,<천년호> 촬영현장
“조용해주세요. 슛 들어갑니다.” “이 얼 싼.” 한국 스탭들과 중국 스탭들의 목소리가 뒤섞여 촬영장의 분주함이 더해진다. 나무들을 가르는 조명이 없었다면 정말 귀신이라도 나올 법한 밤. 중국 항저우(杭州)시 린안(臨安) 근교의 수상공원에서 영화 <천년호>의 촬영이 한창이다. 이제 곧 시작될 자운비(김효진)와 비하랑(정준호)의 추격신을 촬영하기
200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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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허락받지 못한 사랑,<파 프롬 헤븐>
1950년대 코네티컷 상류사회. 완벽한 백인 주부 캐시 휘태커는 남편이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안 순간, 자신이 지어올린 유리의 성에 금이 가는 불길한 소리를 듣는다. 캐시는 오려붙인 듯한 미소의 가면을 쓰고 꺾이는 허리를 지탱하려 애쓰지만 비탈길은 점점 가팔라질 뿐이다. 은밀한 고통에 신음하던 캐시는 따뜻하고 지혜로운 흑인 정원사
200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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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지상에서의 마지막 입맞춤,<하늘정원>
서울의 한파를 뒤로 하고 내려간 <하늘정원> 촬영지 삼천포는 외투가 필요없을 만큼 포근했다. ‘삼천포’ 하면 떠올리는 속담이 무색하게, 산과 바다가 조용히 서로를 어우르는 안락한 풍경 속에 자리한 아담한 건물, ‘Hospice Medical Center Garden of Heaven’이 이 영화의 촬영장소. 원래는 삼천포관광호텔이었던 건물을 병원
200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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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욕망이라는 이름의 도시,<시카고>
노래와 춤을 타고 흐르는 1929년의 시카고. 보드빌(춤과 노래, 희극 등을 섞은 통속적인 쇼) 무대의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코러스 싱어 ‘록시 하트’와 보드빌 스타 ‘벨마 켈리’는 놀랍게도 같은 감방에서 만나게 된다. 하트는 자신을 속인 정부를, 켈리는 불륜을 저지른 남편과 여동생을 죽인 참. 이들 앞에 ‘빌리 플린’이라는 희대의 변호사가 등장한다. “
2003-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