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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선생님,우리 선생님 <마지막 수업>
<마지막 수업>은 우리에게 묻는다. 난생처음 나눗셈을 배운 날의 혼돈을, 전학 첫 날 모르는 얼굴로 가득 찬 교실의 무서움을, 선생님의 다정한 위로에 그만 터져버린 눈물을 당신은 기억하고 있나요? 2002년 130만명의 관객을 모아 프랑스 사상 가장 성공한 다큐멘터리 대열에 합류한 <마지막 수업>은 루브르박물관, 청각장애자의 사회생활
글: 김혜리 │
200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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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80년대,역사와 연인 <나비> 촬영현장
강원도 추위가 무섭다 해도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2월10일, 서울은 제법 봄 기운에 물들어가건만 첩첩 둘러싼 산봉우리에 하얀 눈의 흔적이 남아 있는 강원도의 봄은 아직 멀게만 보였다. 방한복으로 무장하고 틈틈이 커피로 몸을 녹이며, 촬영현장을 기웃거리는 기자들에겐 그 침묵과 추위의 고문도 기껏해야 한나절일 뿐이다. 김민종, 김정은, 김현성 감독을 비롯한
글: 박은영 │
200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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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현실과 가상의 미로찾기,<어댑테이션>
<어댑테이션>의 찰리는 여류 기자 수잔 올린이 난 재배가 존 라로시에 관해 쓴 책 <난 도둑>을 시나리오로 각색 중이다. 하지만 좀처럼 풀리지가 않는다. 뚱뚱하고 소심하다고 자책하며 언제나 조급해 하는 찰리에 반해 활달하며 사교적인 쌍둥이 동생 도널드는 유쾌하고 낙천적이다.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는 찰리와 달리 도널드는 하루가 다르게 명
글: 정한석 │
200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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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첫사랑에 목맸다,<첫사랑 사수 궐기 대회>
첫사랑 사수는 지금부터다!.어린 시절부터 사랑해왔던 일매(손예진)와의 첫사랑을 꼭 이루겠다는 태일(차태현)의 눈물겨운 노력과 “전교 꽁바리하는 문제아”에게 절대 딸을 뺏길 수 없다고 철통같이 방어하는 일매 아버지(유동근)의 애뜻한 부정이 뒤엉켜 만든 한랭전선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따뜻했던 2월의 바다. 사실 그 귀여운 승강이 속에 숨어 있는 풋풋한 사랑과
글: 백은하 │
200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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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인간본성에 관한 야만적 보고서,해외신작 <돌이킬 수 없는>
엔딩 크레딧이, 그것도 반전돼서 뜨는 오프닝. 이어 지옥도를 방불케 하는 질척하고 어지러운 화면 속에서 누군가의 얼굴이 소화기로 연타당해 살점이 떨어지고 해골이 부서지는 모습이 비쳐진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정신을 수습하고 조금 더 지켜보면, 이것이 복수극이었음을 알게 된다. 한 남자를 복수심과 증오의 광풍으로 몰아간 것은 사랑하던 여인이 무참하게 강
글: 박은영 │
200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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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이 남자,내 거야!<오! 해피데이> 촬영현장
“어떤 남자를 한눈에 찍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그린 영화거든요. 남자 아지트에 침투하질 않나, 별짓을 다해요. 근데 참, 이해가… 가더라구요. 좋으니까, 알고 싶으니까, 그럴 수 있지 않나요? 현실이 허락한다면, 저도 그럴 거 같은데요.” 완벽한 남자를 자신의 ‘연인’으로 만들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용감하고 귀여운 여인의 스토킹 내역
글: 박은영 │
200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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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2人의 혼령,2人의 여백 <4인용 식탁> 촬영현장
박신양의 10번째 영화 <4인용 식탁>은 그가 한번도 시도하지 않은 호러이다. 박신양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며 곧 결혼을 앞둔 행복한 신랑 정원이다. 정원은 어느 날 지하철에서 두 아이가 죽은 것을 우연히 보게 된다. 그뒤부터 그의 집 식탁에는 두 아이의 혼령이 나타난다. 누구에게도 이런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던 그는 혼령을 볼 수 있는 여자 연(
글: 이혜정 │
2003-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