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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
[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 쓸쓸한 사랑의 도시
프랑스 북부 지역 도빌은 노르망디 근처의 조용한 도시로, 노르망디 전통 양식의 가옥들이 여느 프랑스와는 다른 감흥을 안겨주는 곳이다. 바다를 따라 늘어선 목조 다리가 정취를 더하는 곳. 특히 코코 샤넬이 이 지역의 아름다움에 반해 첫 번째 부티크숍을 열었으며, 명품숍과 카지노, 요트 등이 즐비한 럭셔리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각종 페스티벌의 도시이기도 한
글: 이화정 │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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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
[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 탐미의 기억
비에른 안드레센을 다시 ‘만난 건’, 그러니까 그의 생사를 확인한 건 올 초 열린 스웨덴 예테보리국제영화제에서였다. ‘호텔 페티시’임을 자처하는 크리스티안 페트리 감독은 다큐멘터리 <더 호텔>(2016)을 통해 무려 10년간 전세계의 오래된 호텔을 다니며 호텔이 가진 의미를 되짚어보는 투어를 한다. 몇 백년 된 일본의 온천장이나 <전망 좋
글·사진: 이화정 │
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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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
[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 살기 위하여, 여행하기 위하여
꾸역꾸역, 문구들을 빠짐없이 읽어 내려갔다. 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어 있는 ‘살려 달라’는 포스트잇. 그 하나하나가 마음에 덕지덕지 붙어 떨어지지 않는 기분이었다. 나 역시 생명에 위협을 느낀 그 많은 아찔한 순간들을 돌아보았고, 그게 나만의 경험이 아니었다는 확인에 절망적인 시간이었다. 지난 몇주간, 여성들은 맞았고(부산 동래구 폭행사건), 공식 행사
글·사진: 이화정 │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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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
[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 여기, 소녀의 시간이 있다
나는 참 부질없는 걱정에도 시달렸었다. 적어도 아오이 유우에 관해서는 나름의 투명한 틀을 정해놓고 행여 깨질세라, 다칠세라, 노심초사를 했던 것 같다. 처음 <릴리 슈슈의 모든 것>(2001)의 가슴 아픈 소녀로 다가왔던 여린 배우가, <하나와 앨리스>(2004)에 와서는 아버지와 떨어져 사는 사춘기 소녀 앨리스로 인식되어 마음이
글·사진: 이화정 │
20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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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
[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 기억 나? 한때 우리가…
그러고보니 1997년 9월13일 피카디리극장에서 <접속>을 보고 헤어지며, 몇년 후 다시 그 앞에서 만나기로 한 남자가 있었다. LA에 적을 둔 그 남자는, 연락처를 교환하는 대신 그런 영화 같은 만남을 제안했었다. 지나고 보니 그때 우린 참 ‘<비포 선라이즈>적’인 연애모드를 가동 중이었나 보다. 서울과 LA간에 펼쳐진 그 거리,
글·사진: 이화정 │
201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