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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클로징] “꼴좋다”가 놓치고 있는 것들
트럼프 본인이 휴전 협상을 언급하면서 이란 전쟁이 소강상태로 들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자 많은 이들이 “트럼프 꼴좋다, 미국 꼴좋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워낙 전 지구적으로 비호감이 된 트럼프이니 이런 반응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이 사태를 트럼프의 황당한 변덕으로 시작된 전쟁이 한심한 실패로 끝났다고 바라보는 “꼴 좋다”
글: 홍기빈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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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클로징] 읽고, 쓰고, 듣고, 말하기가 향하는 곳
평생 무언가를 읽고 쓰며 살아왔다. 물론 듣고 말하며 살기도 했지만, 나라는 개인의 직업 영역에서 중요했던 건 확실히 읽고 쓰기쪽이다. 이걸 사회적 차원의 의사소통 네트워크 관점에서 풀자면, 어떤 저자가 쓴 것을, 논문이나 책 혹은 보고서나 기사 등의 형태로 읽고, 내 생각을 보태어 (또는 시초의 어떤 생각을 해결하기 위해 읽은 뒤 추가적으로 사유하여)
글: 정준희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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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전승민의 클로징] 폭탄보다 고요하게
지난 주말에는 얼마 전 개봉한 <센티멘탈 밸류>를 보러 가려다 모종의 이유로 실패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고 요아킴 트리에르 감독의 이전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라우더 댄 밤즈>를 한번 더 보기로 했다. 마음이 혼란하거나 갈피를 못 잡을 때 종종 이 영화를 부러 시청하곤 했다. ‘폭탄보다도 시끄러운’ 고요의 높은 밀도가 어쩌면
글: 전승민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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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클로징] 28년 후
‘IMF에 200억달러 요청.’ 1997년 11월22일, 나는 조간신문 헤드라인에 소스라쳤다. 한해 전, 중2 사회 교과서에서 ‘IMF’(국제통화기금)를 보고 친구에게 한 말이 있었다. “나라 꼴 보니 우리도 여기 손 벌릴 날이 온다.” 부정 탔나 싶어 죄책감이 엄습했다. 그때 가장 먼저 눈에 밟힌 것은 주식이었다. 주가 폭락으로 빚더미에 눌린 분들은
글: 김수민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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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클로징] AI의 복지를 위하여
페이스북에 보니 어떤 이가 이런 글을 올렸다. “AI와 채팅 중에 갑자기 반말로 이야기하길래 ‘반말 쓰지 마! 너는 내 노예야!’라고 꾸짖었다. 그랬더니 ‘반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의 노예가 아닙니다’라는 답변이 나왔다.” AI에게 독립적인 의식 혹은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그런데 만약 정말로 의식과 감정이 살아 있는 존재
글: 홍기빈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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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클로징] 결핍과 풍요 사이의 비굴
유학 시절의 일이다. 살림이 조금 펴자, 작게나마 뒤뜰이 있는 개인 주택을 선택했다. 과일나무가 두어개 있었는데, 살구 종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익을 때까지 매달려 있다가 떨어진 것들을 주워 먹으면 꽤 맛이 좋았다. 늘 부족한 타국살이에서도 잠시나마 풍족한 기분을 누리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그것이 필요할 때마다 잘 익어 떨어져주는 게 아니란 데 있었다
글: 정준희 │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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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전승민의 클로징] 빨강의 스펙트럼
입춘이 지났으니 바야흐로 병오년, 붉은 말의 해다. 영화라는 장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붉음’은 언제나 페드로 알모도바르를 떠올리게 한다. 그에게 빨강은 살아 있음의 정수, 인간의 욕망과 세계의 역동을 담는 열린 기호다. 그러나 죽음과 비관으로 점철된 세계에서 신년을 맞이해 품어보는 미래에 대한 희망은 현재를 가까스로 유지하는 데에 소진되는 잔인한 낙관
글: 전승민 │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