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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하나도 안 우아한 인생이여
삼십대 중반을 넘어서니 왕자님을 만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엔딩, 그 너머의 쪽박 깨지는 소리만 들려온다. 회사에서 잘리고, 이혼을 하는 건 여기에 끼지도 못한다. 누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더라, 누구는 배우자가 진 빚더미 탓에 외국으로 야반도주했다더라, 거기에 이제는 아이의 불치병이나 장애까지 끼어드는 지경이다. 이래저래 심란한 말만 듣고 칙칙한
글: 김은형 │
200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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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다들 가끔은 구린 영화도 보세요
애니 레녹스가 부른 <Ev’rytime We Say Goodbye>라는 노래 가사 중엔 ‘우리가 안녕을 말할 때마다 나는 조금씩 죽어간다’라는, 실로 영등포 길살롱스러운 정취 물씬 풍기는 대목이 등장하는데, 그런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어쨌든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겠다. 왜.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필자는 이 칼럼의 연재를 마치게 되었단 말이
글: 한동원 │
200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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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21세기형 모범가정의 사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요새 내가 사는 유일한 낙인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과 한때 열광했던 애니메이션 <심슨네 가족들>, 영화 <좋지 아니한가>는 같은 맥락에 놓여 있는 작품들이다. 전통적으로 가족영화가 걸어왔던 기치인 ‘희생과 헌신’을 신발장 앞 발매트로도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좋지 아니한가>
글: 김은형 │
200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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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반쪽짜리 명작
상당히 뒷북스러운 얘기다 싶긴 하다만 그럼 좀 어때, 본 코너가 남보다 한 시간 빠른 뉴스도 아니거늘이라는 핑계로 뒷북 한번만 더 치고자 한다.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개봉되었어야 했다. <아버지의 깃발>과 함께 말이다. 아니다. 이건 이렇게 고쳐서 얘기하는 편이 맞겠다. <아버지의 깃발>은 <이오지마에서…>
글: 한동원 │
200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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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차라리 꽈배기 3부작이라 부르시지?
<바벨>을 보면서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크래쉬>가 떠올랐다. 얇고 하이톤으로 ‘위 아 더 월드’를 외쳐 부르는 <크래쉬>에 비하면서 <바벨>은 좀더 중후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것이 영화 자체의 품위 때문인지 아니면 3대륙을 넘나드는 영화의 스케일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두 영화는 9·
글: 김은형 │
200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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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록키! 마지막엔 쫌 주책이었소
어른들과 만날 일 많은 설 연휴 끝에 <록키 발보아>를 보면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늙는다는 것에 대해서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정서적으로 순결한 나의 단 한 가지 단점인 나이차별주의를 반성했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이런 영화 때문에 세대간의 갈등과 증오가 더 커진다는 결론과 함께 ‘나이 들면 삐이이익(0000)
글: 김은형 │
200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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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아, 이거 역사영화 아니라니깐 그러네
다들 알다시피, 왕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개봉 당시에 상당한 논란이 있었더랬다. 그건 이 영화가 예수 수난을 정확히 묘사했는가, 또는 얼마나 기독교스럽게 묘사했는가에 대한 논란이었더랬는데, 이는 필자가 평소 주야장천 역설해왔던 장르 구분의 중요성을 간과한 결과였다. 모든 문제는 당 영화를 ‘종교영화’ 또는 ‘역사영화’로 본 것에서부터 시작
글: 한동원 │
2007-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