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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오픈 더 도어’, 명랑한 창작자의 진지한 영화적 실험
똑똑, 똑똑, 똑똑. 한밤중에 술병을 잔뜩 든 치훈(서영주)이 미국 뉴저지의 한 가정집 문을 두드린다. 문을 열고 나온 집주인은 치훈의 처남 문석(이순원)이다. 이미 한잔하고 있던 문석은 뜻밖의 술벗을 환대하고 두 남자는 취기에 옛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어릴 적 치훈이 엄마(강애심), 누나(김수진)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와 세탁소를 차린 때부터 강도에게 엄
글: 이유채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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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플라워 킬링 문’, 지구 반대편에서도 묻는다. 지금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19세기 말 미국 오클라호마주, 아메리카 원주민인 오세이지족의 영토에서 석유가 솟아오른다. 오세이지족은 단번에 세계 제일의 부자 집단이 되지만, 돈이 있는 곳엔 비극도 따르기 마련이다. 1920년대 들어 오세이지족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 흑막엔 바로 지역 유지로서 막강한 자본 권력을 쥐고 있는 윌리엄 킹 헤일(로버트 드니로)이
글: 이우빈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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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용감한 시민’, 학교폭력에 어퍼컷을 날리다
을 중의 을 중의 을, 일명 ‘스페어타이어’ 기간제 윤리 교사 소시민(신혜선)은 학교에서 고도의 처세술로 본색을 감추고 있다. 불타는 정의감을 가진 전직 국가대표 복서가 바로 시민이 숨기고 있는 본모습. 하지만 정교사가 되기 위해서 부장 교사 이재경(차청화)의 조언대로 불의를 관망하고 참겠다는 게 시민의 굳건한 다짐이다. 어느 날 학교에서 악마로 불리는
글: 유선아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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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너와 나’, 결코 동일할 수 없는 존재들 사이에 놓인 어쩔 수 없는 거리
수학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날 세미(박혜수)는 꿈을 꾼다. 하은(김시은)이 죽어 누워 있는 꿈이다. 얼마 전 자전거에 치여 다리를 다친 하은은 병원에 입원해 있고 수학여행은 포기해야 했다. 꿈 때문에 더욱 불안해진 세미는 하은과 떨어져 있고 싶지 않다. 어떻게든 하은을 설득해 함께 수학여행을 가려고 들지만, 그 요구에 하은은 세미가 원하는 만큼 호응해주지
글: 소은성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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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유앤미앤미’,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 날이라면 너와 함께 있고 싶어
유와 미(티티야 지라폰실프)는 쌍둥이다. 미의 뺨에 난 작은 점이 아니라면 부모도 유와 미를 가끔 헷갈릴 정도로 둘은 닮았다. 유가 수학 낙제 위기에 처하자 유처럼 꾸미고 재시험을 치러 간 미에게 연필을 빌려준 소년 마크(앤서니 뷔서렛)는 점을 화장으로 감춘 미를 유로 여기고 호감을 느낀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두 자매는 엄마를 따라 할머니가 계신 시골로
글: 유선아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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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시수’, 말이 필요없는 핀란드에서 온 불멸자
2차대전 막바지인 1944년, 핀란드의 라플란드 광야에서 한 남성(요르마 톰밀라)이 핀란드와 나치 독일군의 전쟁을 뒤로한 채 금광 캐기에 열중하고 있다. 상반신이 흉터로 가득한 이 중년 남자의 정체는 퇴각하는 나치 부대와 마주치면서 밝혀진다. 그는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핀란드 특수부대 출신 아타미 코피. 죽은 듯 살려 했으나 나치 장교 브루노(악셀 헨니)
글: 이유채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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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려내는 삶의, 존재의,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움
태평양전쟁 중인 일본, 11살 소년 마히토(산토키 소마)는 도쿄의 대화재로 엄마를 잃는다. 군수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기무라 다쿠야)는 도쿄를 떠나 시골의 저택으로 이사를 온다. 왜가리 저택으로 불리는 이곳은 전일본과 서양 저택을 섞은 독특한 곳으로 과거 저택의 주인이었던 큰할아버지는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이곳에서 마히토의 아버지는 죽은 엄마의 여동생 나
글: 송경원 │
2023-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