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커스]
천재화가 피카소 다시 보기 [2]
4. 초현실주의: 꿈꾸는 여인
1920년대는 아방가르드의 시대다. 그런데 피카소는 앞에서 보듯 옛 그림에 탐닉해갔다. 다다이스트들은 피카소의 ‘반동성’을 지적하며, 공격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아내 올가와의 사이도 파국 직전이었다. 피카소가 조금 힘들 때다. 이때 만난 에로스의 상징이 마리 테레즈라는 조각처럼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진 금발 모델이다. 처음 만
글: 한창호 │
2006-06-09
-
[포커스]
천재화가 피카소 다시 보기 [1]
피카소 전시회를 보러가는 정동 길은 초여름의 연두색 나뭇잎들로 찬란하게 빛난다. 전 직장이 이 근처에 있는 이유로, 정동극장 주변의 이곳저곳에는 과거의 시간들이 두텁게 쌓여 있다. 그때, 참 많이도 걸었다. 서소문에서 출발하여, 덕수궁 옆길을 따라, 옛 경기여고를 거쳐 교보문고까지 걷는 게 점심식사 이후 종종 즐길 수 있는 생활의 호사였다. 한국에 돌아
글: 한창호 │
2006-06-09
-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글쓰기의 영도(零度)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 중에 입을 통해서 모든 것을 쏟아내다가 허공으로 사라지는 사내의 그림이 있다. 뱃멀미를 하는 사람들이 토하고 토하다가 더 토해낼 게 없어 괴로워하는 것처럼, 글쟁이도 요동하는 현실 앞에서 느끼는 현기증과 역겨움에 글을 토하고 토하다가 더 토해낼 게 없어 괴로울 때가 있다. 그때는 입으로 신체 안의 모든 기관을 다 토해내고 허공 속으로
글: 진중권 │
2006-06-09
-
[오픈칼럼]
[오픈칼럼] 월드컵 신기루 유감
택시 속 라디오에선 월드컵 D조에 편성된 앙골라가 사면초가의 입장이라는 축구해설가의 말이 흘러나왔다. “지금 앙골라 걱정할 때가 아니라고. 한국도….” 택시기사 아저씨는 갑자기 말을 뚝 끊은 채 흘끔 눈치를 봤다. “한국도 16강 진출을 걱정해야 할 입장이죠”라고 말을 받아주자 그는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죠? 아니 어떤 분들은 이런 얘기를 하면
글: 문석 │
2006-06-09
-
[김봉석의 B딱하게 보기]
[B딱하게 보기] SF가 고발하는 위선적 사회, 드라마 <4400>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되었던 4400명의 사람들이 거대한 빛과 함께 돌아온다. 수십년간, 누구도 알지 못하는 이유로 실종되었던 사람들이 돌아오자 정부에서 조사를 시작한다. 정말로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던 것인지, 그렇다면 그 의도는 무엇인지 등등. 결국 확실한 의도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4400명의 사람들은 각자의 생활로 돌아간다. 그리고 새로운 문제가
글: 김봉석 │
2006-06-09
-
[도서]
막무가내 코믹 상상, <극락 청춘 하키부>
하나는 열심히 공부해 동경하던 명문 메이린칸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이 학교를 동경한 이유는 오직 하나, 걸어서 3분이면 등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잠이 유독 많은 하나는 등굣길에 반쯤 졸며 걷다가 차에 치인다. 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부잣집 도련님 이즈미는 오히려 고급차가 망가졌다며 하나에게 하키부에 나오라고 명령하고, 하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남자 하
글: 이다혜 │
2006-06-09
-
[공연]
삶을 보이게 하는 마지막 비밀, <파울 클레전-눈으로 마음으로>
7월2일까지 | 소마미술관
회화의 역사에서 중요한 두 사건은 사진의 발명과 추상회화의 탄생이다. 대상을 똑같이 재현하는 데에도 존재의 목적이 있었던 고전시대의 회화는 사진의 탄생으로 변화 과정을 겪어야만 했다. 이후에 캔버스를 들고 밖으로 나가 빛을 머금은 풍경을 그리는 것이 가능했던 인상파 화가들이 색채로부터 자유로워진 다음에야, 작가들은 눈에 보이
글: 김유진 │
200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