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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인어공주>가 이룬 새로운 모녀관계 [1]
내 어머니도 빛나던 시절이 있었으면 좋겠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판타지는 어떤 것일까? <반지의 제왕>처럼 엄청난 스펙터클? <피터팬>처럼 아름답고 슬픈 동화? 에미르 쿠스투리차의 영화 같은 마술적인 세계? 물론 이런 얘기는 마음의 풍요를 일구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되지만, 당신의 일상까지 파고들긴 어려울 것이다. 6월30일 개봉하는
글: 남동철 │
200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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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30년 전 충무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5]
# 아교로 수염 붙이는 액션배우의 한말씀
오후 촬영은 3시가 넘어서야 느지막이 시작됐다. 액션배우 H의 턱은 살점이 여러 군데 떨어져 나가 더욱 험상궂었다. 그는 사극에도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었는데, 아교(주21)로 수염을 붙였다 뗐다 하다 보니 상처가 생긴 것 같았다. 유니폼이랄 수 있는 흰색 양복 차림에 백구두를 신고 나타난 그는 피곤에 지쳐
글: 이영진 │
200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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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30년 전 충무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4]
후시녹음, 대사 불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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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있으면 무슨 말이라도 좀 해보시어요.” 불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여주인공이 앞서 걷는 남편을 붙잡고 따지다 혼자 남아 울부짖는 장면이 오늘 촬영 분량. 카메라 옆에서 K는 N에게 아무 감정을 넣지 않은 대사를 불러주지만 밤샘촬영까지 하다 차에서 잠깐 눈을 붙인 것이 전부인 N은 자꾸 “말이 있으면 무슨 입이라도
글: 이영진 │
200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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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30년 전 충무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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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 단역배우에 카메라, 소품까지 한차로
오늘 촬영은 창동 근처다. 지금쯤 제작부장은 여배우 N 양의 안국동 자택에서 불침번을 서고 있을 것이다. 10편이나 가께모찌(주10)하는 N 양은 지난번엔 심지어 다른 영화 제작부장에게 납치까지 당했다. 그 일로 사장에게 밥값 못한다고 핀잔을 먹은 제작부장은 공주를 호위하는 무사마냥 눈에 쌍심지를 켜고
글: 이영진 │
200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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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30년 전 충무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
70년대 10년차 조감독 K씨의 하루 과거여행
대신여관에서 아침 잠을 깨다
K는 요즘 술을 먹다 말고 종종 정신을 잃는다. 간밤에도 동료 P군의 등에 업혀 이곳까지 왔던 것 같다. 보나마나 충무로(주1) 대신여관 202호일 것이다. 벌써 3일째 외박이다. 스카라극장 뒤편 대폿집에서 삿대질한 것까진 기억이 난다. 그뿐이다. 누구랑 언성 높이며 싸웠는
글: 이영진 │
200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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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30년 전 충무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
‘돌격건설’이라는 표현만큼 적절한 것은 없었다. 1966년부터 남한은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고가도로를 세우고, 아파트를 짓고, 대규모 상가를 마련했다. 한강의 기적은 ‘자식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야 한다’는 옛말을 굳이 부모가 일러주지 않더라도, 알아서 지방의 아들과 딸이 서울을 찾는 기이한 풍경을 만들어낼 정도로 파급이 컸다. 가난을 입에 물고 살던 시
글: 이영진 │
200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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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 대한 괜한 걱정 세 가지 [3]
셋, 음침한 디멘터들, 진짜 음침할까?
프로듀서가 되어 한발 물러난 여유를 즐긴 콜럼버스는 “<해리 포터> 시리즈를 보는 재미 중 하나는 매번 발전하는 시각효과”라고 자부했다.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섬세한 표현에 집중하지만,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역시 매순간 마법을 거는 듯한 시각효과로 가득 차 있다. 아즈카반의 간수 디
글: 김현정 │
200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