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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피부만 벗겨내지 않고 내장까지 뒤집는 비정제 호러, <어글리 시스터>
그림 형제의 잔혹한 신데렐라 이야기를 각색한 <어글리 시스터>의 주인공은 신데렐라의 ‘못생긴’ 의붓자매 엘비라(레아 미렌)다. 왕자와의 결혼을 꿈꾸는 그는 엄마(아네 달 토르프)의 주도하에 특정한 미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신체를 변형시킨다. 한편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아그네스(테아 소피 로흐 내스), 즉 신데렐라는 생존을 위해 왕자와 결혼하
글: 김연우 │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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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같은 자연인이라 아는데 분명 모두 웃는다, (어이없어) 하하하!, < THE 자연인 >
드라마적 웃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엔딩크레딧에 똑같은 이름이 빼곡히 채워진 노고 가득한 이 영화가 근원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에 적합한 답변이 될 것이다. 구독자 10만명을 이제 막 달성한 귀신 찾는 유튜버 귀식커(귀신+Seeker) 인공(변재신)은 숲속에서 귀신이 출몰한다는 제보를 받고 친구 병진(정용훈)과 한달음에 달려간다. 딱 한방만 더 있으면 채
글: 이자연 │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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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재개봉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2025년 여름,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재개봉한다. 폭력과 배신으로 점철된 한 여성의 삶을 쇼처럼 연출한 이 작품은, 2006년 일본에서 개봉해 기이한 형식과 가학적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화려한 색채, 뮤지컬의 혼합, 과장된 연기 연출은 한 인물의 파국을 시각적 퍼포먼스로 포장하지만 그 안에는 외면당한 삶이 끝내 어디로 향하게 되
글: 최선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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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갈팡질팡하는 연출, 당황스러운 내셔널리즘, <폭스 헌트>
중국 경제범죄수사대 폭스 헌트팀은 어마어마한 금액을 국외로 빼돌린 다이이첸(양조위)을 수년째 쫓고 있다. 한편 신분을 조작해 프랑스에 머물며 금융권 인맥을 쌓은 다이이첸은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중이다. 정보를 입수한 팀장 예준(단혁굉)과 샤오지아, 자오위(장오월)는 프랑스에 도착하지만, 국제 공조 수사는 순탄치만은 않다. 설상가상으로 다이이첸이 판 함
글: 김연우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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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성실함을 무기로 ‘천재 예술가’에 따라붙는 선입견을 비틀다, <제프 맥페트리지: 드로잉 라이프>
애플, 나이키, 에르메스. 제프 맥페트리지의 그림은 세계적인 브랜드 광고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스케이트보드 디자인으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현재 회화, 그래픽디자인, 영상 작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미니멀하면서도 명확한 메시지를 담은 그의 고유한 스타일은 일상 속 루틴에서 비롯된다. 불안이 밀려올 때마다 그는 끊임없이 내면을
글: 김현승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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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프레임 안에서 유영하는 멸종 위기 사랑법,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
뜻밖의 오진으로 암 선고를 받은 고등학생 남쯔제(첨회운). 퇴학을 피하려 꾀병 연기를 하던 그는 담임의 지시로 반장인 여쯔제(강제)의 보살핌을 받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둘 사이에 새로운 감정이 싹트고, 장난처럼 시작된 꾀병은 결국 사랑병이 된다.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는 전형적인 청춘 멜로드라마의 공식을 따르며 대만 학원 로맨스물 특
글: 최선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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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동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예상 밖의 완성도, <프라우드 프린세스: 로열 어드벤처>
물 맑고 공기 좋은 숲속에 자리 잡은 햇빛 왕국. 어린 나이에 왕위를 계승한 벤자민은 이웃 나라 캐롤리나 공주의 초상화를 보고 단숨에 사랑에 빠진다. 그는 곧바로 사절단을 보내 정식으로 청혼하지만, 공주를 둘러싼 간신들의 계략에 가로막혀 거절당하고 만다. 심지어 캐롤리나 공주는 어머니를 여읜 뒤 오래도록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상황. 벤자민은 자신의 진
글: 김현승 │
2025-08-13